'다중 주파수 교환 출력 방식의 모기퇴치 장치' '활어 수송용 저온 컨테이너' '감귤껍질을 이용한 사료 첨가제' '과적차량 단속 시스템'….

인천지역 대학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 신기술이 돋보인다. 이들 신기술은 대학들마다 구성된 산학협력단에서 최근 2~3년 전에 이미 특허출원을 마쳤다. 이제는 상품화 구현을 위한 구매자를 기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신기술이 산(産)·학(學) 협력구축으로 상용화될 경우 기업의 신상품 개발 비용을 줄이고 대학의 기술개발 노력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집자 주>

박재천(정보통신대학원 교수) 인하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상용화 가능 기술을 산업계에 이전하고,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신기술을 대학에서 공동연구로 수행하는 산·학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역대학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기술이전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지역의 대학과 연구소·기업들의 신기술 개발 노력은 특허청에 출원된 기술이전 가능 목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1일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인하·인천대학교 등 인천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이들 대학·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 신기술은 모두 6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 중 대전(98건)과 경남(92건), 서울(62건)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치이다.

 
 
  ▲ 인천대학교 기계공학과 동아리인 '아이메카' 학생들은 대학특성화사업으로 지난 4월 개최된 '창의적 종합설계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학·연구기관별로는 기계금속·전기전자·정보통신·생명과학·섬유화공·에너지환경 등에서 인하대학교가 인천 전체 출시 기술 63건 중 47건으로 74.6%를 차지했다. 인하대학교는 인천지역 생명공학 분야에서 출시된 신기술 14건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인하공전이 7건을 보유했으며 인천전문대 3건·재능대학 2건·생산기술연구원 1건 등으로 각각 이전 가능한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인천의 대학들이 보유하고 있는 신기술 유형별로는 기계금속 분야가 22건으로 전체의 34.9%를 차지했다. 이는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 기술은 20건으로 전체의 31.7%를 차지했다. 특히 인천 대학들의 정보통신분야 기술 보유 건수는 전국 대학과 연구소에서 보유하고 있는 전체 이전 가능한 신기술 69건 중 29%를 차지하는 셈이다.

박상민 인천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인천은 기계금속과 전기전자 업종이 전체 제조업의 71%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인천의 대학들이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기계와 정보통신 기술은 지역 제조업 환경에도 부합된다"고 밝혔다.

인천의 특허를 포함한 상표·디자인·실용신안 등 지식재산권 출원도 꾸준히 증가했다. 실용신안(-13.2%)을 제외하고 상표(20.2%)와 디자인(1.6%)의 출원 건수는 3년전 대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 김정숙 과장은 "지식재산권 출원 건수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대학과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제는 출원된 신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한 기업과 대학의 협력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 '톡톡'튀는 대학 신기술 6선

1. 과적여부 감지 24시간 무인단속
'과적 차량 단속 시스템': 달리는 차량의 과적을 감시·적발해내는 방법. 과적단속 도로구간이 시작되는 지점 이전에 설치되어 주행차량에 대한 과적여부를 감지하여 과적 차량에 대한 데이터를 전송. 과적차량 운행단속을 위해 현장에 단속 요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될 뿐만 아니라 무인화를 통한 24시간 단속이 가능. 인천대학교 (032)850-5513

2. 수모기 날갯짓소리로 암모기 퇴치
'다중 주파수 교환 출력 방식을 이용한 모기퇴치 장치(인천05-02-B)': 수모기 날개의 움직임에서 일어나는 음파장의 범위인 200㎐~30㎑의 전자파를 교대로 발생시켜서 모기를 퇴치하는 장치. 전자파를 이용한 모기퇴치의 원리는 사람의 피를 빠는 암모기는 수모기나 잠자리의 날갯짓소리를 기피하게 되는데 전자파를 이용해 이러한 소리를 재생. 또 모기가 싫어하는 황색 계통의 빛을 발광시켜 고휘도 LED(발광다이오드)로 모기퇴치 효과와 함께 야간 조명으로도 활용 가능. 재능대학 (032)890-7040

3. 감귤껍질 항균력 가축사료 이용 정장효과
 
 
'감귤껍질을 이용한 사료첨가제': 폐기 처분하는 감귤껍질을 바실러스 박테리아와 배양해 분말형태로 사료첨가제를 제조하는 기술. 감귤껍질은 유효물질과 풍미를 그대로 간직하며 항균력이 높아 가축의 장내에 기생하는 유해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정장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 특히 감귤껍질을 재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축의 사료 이용률, 증체율과 병에 대한 저항력을 향상시키면서 천연 항균제 역할. 인하대학교 (032)860-7514

4. 안전성 향상 단백질 대량 생산
'소 고환을 이용한 단백질 대량 생산기술': 소 고환의 히아루로니다제 PH-20 단백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과거에는 히아루로니다제 PH-20을 소나 돼지 등의 동물로부터 분리하여 사용했으나 동물에서 전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 위험 등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했음. 히아루로니다제 PH-20은 암진단과 관절장애 치료, 안과수술, 피부유연제 등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음. 해외에는 이미 시장이 형성돼 있음. 인하대학교 (032)860-7514

5. 단말기·인터넷 이용 골프 데이터 관리
'블루투스를 이용한 골프정보관리': 골프 정보 관리 단말기와 인터넷을 이용한 스포츠 데이터 관리 기술. 블루투스(Bluetooth:일종의 통신 시스템)를 이용해 골프 스코어, 퍼팅 횟수, 티샷의 결과 등의 골프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여 사용자의 골프 패턴에 대해 조언하는 기술. 블루투스 기술을 응용, 골프를 진행하는 동안 이전 게임에서의 스코어와 퍼팅 횟수 등을 인터넷을 통해 전달 받을 수 있음. 인천대학교(032)850-5511

6. 물없이 저온 가사상태로 활어운반 효율성 높여
 
 
'활어 수송용 저온 컨테이너': 활어를 물없이 저온 상태에서 운반하는 장치. 국내에서 활어는 활어조에 물을 넣어 상온에서 운반하는 경우가 대부분. 일본에서는 물이 없이 활어에 전기충격기나 마취제를 사용해 가사(假死)상태로 운반하기도 함. 활어를 물을 넣은 활어차로 운반할 경우 전체 활어조 용량의 20%밖에 담을 수 없는 비효율성과 신속한 운반 부담에 따라 사고위험도 상존. '활어 수송용 저온 컨테이너'는 활어를 5℃의 저온으로 가사상태를 만들어 활어를 운반할 수 있도록 고안된 특수한 컨테이너. 인하대학교 (032)860-7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