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신도시 개발을 위해 나진포천 주변 논을 매립해 쌓아놓은 엄청난 양의 토사로 장마철 홍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김포신도시 개발을 위해 홍수조절 능력을 갖고있는 논의 매립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신도시 예정지역인 양촌면과 장기동, 운양동을 포함한 주변 1천652만여㎡가 장마철이면 상습적인 침수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사)야생조류보호협회(이사장·윤순영·54)는 2일 김포신도시 1차지구(장기동)에서 채취해 장기동 494의7에 야적돼있는 엄청난 양의 토사와 주변농지의 무분별한 매립으로 장마철이 시작된 지금 비가 많이 오지 않았는데도 이미 침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논의 경우 1㏊당 2천379t의 저수능력으로 791t인 밭의 세배가 넘으며 벼가 자라는 동안에는 ㏊당 1만1천713t의 물을 흡수할 수 있어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는 장마철에는 중요한 홍수조절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런 논이 신도시 개발과 무분별한 매립으로 인해 김포에서만 1천189㏊나 사라져 282만7천442t의 유수조절 기능이 상실됐고 검단지역 개발로 1천666㏊의 논이 매립되면서 396만1천748t의 저수공간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김포지역에서 총 680여만t의 저수능력이 소실되면서 침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는데도 시와 토지공사 등이 대책 마련에 소홀하다고 주장했다.

윤순영 이사장은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은 상습 침수지역인데다 논마저 대부분 매립돼 홍수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주변을 흐르는 나진포천과 봉성포천의 하상을 정비해 폭을 넓히고 매립지역에서 물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물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전국 최고의 배수시설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포시지만 농지 매립 등으로 국지적 폭우에 대응할 능력을 이미 상실했음이 지난해 여름 발생한 '한강제방범람위기'에서 입증됐다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