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개장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모래사장에는 담배꽁초 등 온갖 생활쓰레기가 나뒹굴고 있었다. 버스정류장 주변엔 못쓰는 입간판과 가구가 버려져 있었다.
횟집들의 호객행위도 여전했다. 횟집 사람들이 도로 중간을 차지하고 호객행위를 하는 바람에 평일임에도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올해도 이 해수욕장은 주차난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공영주차장 외에 별다른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 횟집 앞에 100여대를 세울 공간이 있지만, 이미 횟집들이 자신들의 손님에게 내주기 위해 차지하고 있었다.
최근 선녀바위~왕산해수욕장 구간에 새로 뚫린 편도 2~4차선 도로의 경우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빠지는 삼거리(비보호 좌회전) 앞엔 위치를 알려줄 도로표지판(왕산해수욕장 방향)이 없었다. 삼거리엔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환영 을왕리 해수욕장'이라고 쓴 어른 허리 높이 만한 입간판만이 세워져 있다.
김모(42·경기도 시흥시)씨는 "인도쪽을 유심히 살피면서 운전하지 않으면 입간판을 찾지 못한다"고 했다.
다음 주말 쯤 개장할 예정인 선녀바위의 경우 약속시간에 맞춰 문을 열 수 있을지 우려된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현재 웅덩이 복구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모래사장도 엉망이다. 웅덩이 복구공사에 동원된 포클레인 바퀴에 눌려 깊게 파여 있었다. 포클레인 바퀴에 붙어 있던 개흙도 지저분하게 모래사장 곳곳에 떨어져 있었다.
해수욕장 주차장엔 못쓰는 그물이 널브러져 있었다. 왕산해수욕장의 경우 모래사장 중간에 구부러지고 일부가 잘려 나간 철골이 쓰러질 듯 위험하게 서 있었다. 철골 위엔 파라솔 대여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바람에 날리고 있었다.
모래사장엔 개인이 만든 텃밭이 자리잡고 있었다. 텃밭 안엔 평상 10여 개가 세워져 있었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촬영지로 유명한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은 최근 개장을 했음에도 문을 열지 않은 시설물이 많았다. 이 해수욕장 번영회가 만든 드라마 촬영장은 물론, 샤워장도 문을 닫고 있었다. 모래사장은 사륜오토바이가 점거하고 있었다.
번영회 관계자는 "사람들이 막 들어가면 시설물이 망가질 수 있어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할 구청과 지역 담당 출장소 관계자들은 "일부 해수욕장의 경우 개인 땅이 섞여 있어 구청에서 관리하기가 어렵다"며 "개장 전까지 모든 공사와 청소를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