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체제에 돌입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이해찬 전 총리, 정동영 전 의장 등 범여권 '빅3'가 상대방의 약점을 찾고, 자신들의 단점을 보완하는 등 전력 다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진 한나라당 빅2가 주된 표적이었지만, 경선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타깃이 외부보다 내부의 적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여권 연착륙 우선 '수비치중'

▲손학규='수비형'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와 범여권 주자들까지 일제히 '협공'을 펴는 상황에서 일단 '낮은 포복'을 하면서 범여권 연착륙을 꾀하는 게 급선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잇따르는 공세에 대해 '무대응' 전략을 펴고 있다. 그에게 '정통성' 또는 '적통성' 논란이 최대 수비지점이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의 흐름에서 비켜나 있었다는 '현장부재론'과 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을 거치며 '호의호식'하다가 탈당했다는 과거 행적논란을 어떻게 돌파해 내느냐가 숙제다.

그의 캠프는 '현장부재론'에 대해 "70년대 재야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나 80년 '서울의 봄'을 보고 새 역할을 찾아 외국으로 발길을 돌렸다"고, 과거행적 논란에 대해 "민자당 입당은 문민정부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논리를 마련해 놓고 있다.


'빅2'에 孫까지… '공격앞으로'

▲이해찬='공격형'이다. 특히 한나라당 빅2를 상대로 연일 공세의 수위를 높이며 범여권 대표주자로서의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최근 한나라당 빅2를 향해 "사고방식이 부실해 비전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국정능력과 정책역량이 풍부한 자신이 빅2에 대항할 본선경쟁력이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속내다. 범여주자들에 대해선 직접적 공격을 자제하고 있지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손 전 지사 만큼은 '정통성'을 문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독선적 이미지와 3·1절 골프 논란은 그의 약점이다. 그는 독선적 이미지에 대해 "대중성보다 중요한 것은 국가 경영능력"이라고, 3·1절 골프 논란에 대해 "부도덕한 것이 아니었고, 황제·내기골프가 아니었다"고 해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거티브·정책경쟁 '공수절충'

▲정동영='절충형'이다. 그는 우선 반(反) 한나라당 전선의 최선봉에 위치한 '적자'후보임을 내세우는데 전략적 주안점을 두고 한나라당 빅2를 향해 공세의 날을 바짝 세우고 있다.

지난 6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상대로 '돈봉투' 의혹을 제기하며 '직공'에 나선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다. 단, 범여주자들에 대해선 '네거티브' 전략보다는 정책경쟁을 통해 비교우위를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손 전 지사를 상대로는 범여주자로서의 '정통성'을, 이 전 총리 등 친노주자들을 상대로는 '차별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약점으로 지목되는 '이미지 정치'와 콘텐츠 부재 논란은 추후 TV 정책토론에서 '실전 경쟁력'을 보여줌으로써 정면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