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개편 진행상황=11일 현재 10개 구군 가운데 조직개편을 완료한 구군은 7곳. 부평구는 다른 기초단체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10월께 조직개편을 다시할 예정이고 연수구와 동구는 아직 안을 확정 못해 관련 조례의 의회 상정은 9월께나 가능할 전망이다. 조직개편을 완료한 기초단체 가운데 서구와 남구, 남동구, 중구는 5급 자리를 대폭 늘리면서 공격적 행보를 보였다. 서구의 경우 5개가 늘었고, 남구는 4개, 남동구 3개, 인구 10만 미만인 중구도 1명이 늘었다.
6급 정원도 대체로 증가, 민선자치시대 이후 큰 폭의 인사적체 해소를 보였다. 그러나 옹진군은 총 정원(4명 감소)과 6급정원(3명 감소)이 감소됐다. 총액인건비로 270억원이 내려왔지만 필요한 예산은 290억원, "부득이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아직 개편안을 확정하지 못한 연수구의 경우 총정원을 4명 더 늘리고 5급은 2~3명, 6급은 5명 내외에서 증가하는 안을 마련중이다. 인구 10만 미만의 구로 운신폭이 좁은 동구는 정원을 변경하지 않는 선에서 인사적체를 해소할 예정이다.
▲눈길 끄는 개편안=초기엔 서구의 6급 과장 개편안이 주목을 받았지만 무효화 됐다. 결재단계를 줄이고 실무인력을 충원해 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주민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0%가 반대, 깜짝 시도에 그쳤다. 남구는 특화사업추진단(단장 5급)을 만들었다. 사업추진단 안에 특정시설건립팀과 문화기반시설관리팀을 신설해 로롯콤플렉스와 구청사 건립문제, 문화미디어시설관리업무를 전담시켰다. 레저관광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계양구는 문화체육시설건립 전담팀을 구성했다. 중구는 미래발전기획단(단장 5급)을 신설하고 정책개발팀과 관광개발팀, 개발기획팀을 두었다. 특히 개발기획팀장은 계약직으로 선임,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중국어 마을 조성과 월미관광 특구 지정에 따른 특화사업 계획 등 구의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한다.
▲부작용도 산재=지난 3월초 조직개편을 마친 옹진군은 6급 정원이 되레 줄었다. 말을 아끼고 있지만 인사적체 해소를 기대했던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다. 유사조직 통폐합으로 28개였던 팀이 25개로 줄었기 때문이다. 향후 조직개편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조직슬림화'가 이미 이뤄진 상태여서 급반등은 어려운 상황이다.
인사적체해소가 무리하게 진행될 경우엔 부작용도 예상된다. 일부 기초단체는 무보직 6급이 수십명에 달해 벌써부터 업무처리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6급 팀장 밑에서 6급이 차석으로 들어와 팀워크가 제대로 형성되겠냐는 것이다. 여기에 비정규직보호법의 전격 시행은 총액인건비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