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8.플로리다 말린스)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제구력 난조로 시즌 5패째를 당했다.

   김병현은 1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안타 8개를 맞고 4점을 준 뒤 2-4로 뒤진 7회 무사 만루에서 좌투수 테일러 탱커슬리로 교체됐다.

   탱커슬리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주면서 김병현의 자책점은 5점으로 늘었다. 경기는 플로리다의 3-5 패배로 끝났고 김병현은 5패(4승)째를 떠안았다.
특히 돌핀 스타디움에서 6번 선발로 나서 승리 없이 3패째를 당하며 악연을 끊지 못했다.
김병현은 이날 삼진 넷을 잡았지만 볼넷을 7개나 내주며 자멸했다. 볼넷 7개는 자신의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
평균자책점은 4.94에서 5.18로 올랐다.

   단 한 명 뿐인 코리언 메이저리거란 점에서 김병현의 등판은 주목을 받았지만 기대했던 승전보와 거리가 멀었다.

   112개의 공 중 절반에 불과한 57개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것만 봐도 제구력이 좋지 않았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김병현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고비를 맞았다.

   1회 스킵 슈마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데이비드 엑스타인과 앨버트 푸홀스 등 까다로운 두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 점수를 주지 않고 이닝을 마치는 듯 했으나 좌타자 크리스 던컨에게 복판 직구로 승부하다 우월 투런포를 헌납했다.

   2회에도 볼넷과 안타로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게리 베넷을 병살로 처리하며 급한 불을 껐고 3회에도 1사 1,3루 위기에서 던컨과 스콧 롤렌을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4회 선두 후안 엔카나시온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1사 3루에서 베넷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3점째를 내줬다.

   5회를 무실점으로 넘어간 김병현은 6회 1사 후 좌타자 애덤 케네디에게 다시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다.

   김병현은 7회에는 엑스타인, 슈마커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2루 견제 실책까지 범했고 푸홀스를 고의4구로 거른 다음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탱커슬리에게 물려줬다.

   플로리다는 0-2로 뒤진 2회 제러미 허미다의 중전 적시타와 맷 트리너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으나 6회까지 4안타의 빈타로 끌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