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신축과 관련, 인근 주민들이 소음 분진 등의 공해로 정신적 육체적인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부천시 송내동 삼우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2개월 전부터 GS건설 측이 송내동 자이아파트(총 436세대) 신축을 위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면서 환청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소음과 황사현상을 방불케 하는 먼지공해 등으로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는 것.

특히 주민들은 공휴일인 이날 새벽 5시부터 강한 소음을 발생시키는 터파기 공사로 야근자들의 취침을 방해하고 있다며 현장사무실을 항의방문,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등 물리적인 행동으로까지 나섰고 GS건설 측은 주민요구를 수용해 공사를 중단했다.

이 아파트 1층에 거주하는 김모(36)씨는 "먼지공해가 심각해 5개월 된 아기가 호흡기 질환에다 아토피 증상까지 있어 한여름 복더위에도 창문조차 열지 못한 채 선풍기로 생활하고 있다"며 "아이에게 땀띠까지 나고 있어 아예 이사를 가기 위해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GS건설 관계자는 "2개월 전부터 터파기 공사로 인한 소음은 매번 측정하고 있으며 준공업지역 소음기준치(75㏈)를 넘어선 적이 없다"면서 "비산먼지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살수차와 스프링쿨러 등을 풀가동하고 있으며 새벽시간대 공사를 한 적이 없고 7시 이후에 공사를 시작한다"고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