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까지 인천 청라경제자유구역 81만여㎡에 77층 쌍둥이빌딩 등 대규모 국제무역·금융 단지를 조성하는 'WTC청라' 프로젝트의 성공 추진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컨소시엄은 정부를 비롯 한국토지공사 등 국내·외 각계 인사를 초청한 가운데 대대적인 사업발표를 열었지만 컨소시엄 구성, 투자·입주자 등 구체적 사업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29일 WTC청라컨소시엄에 따르면, 올 9월께 특수목적법인(SPC) 설립과 동시에 한국토지공사와 해당 부지의 매매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그러나 1조원에 달하는 토지매입비를 비롯한 총 5조7천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계획이 미궁속이다.

현재 컨소시엄의 자본금은 1천200억원으로 총 사업비의 2%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자본금은 전체 사업비의 10%를 차지하지만 앞서 재정경제부, 토공 및 사업자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게 컨소시엄측 설명이다. 트윈타워와 주변 복합업무시설의 국내·외 기업들 투자도 불투명하다.

현재 컨소시엄에 접수된 Leighton Asia의 2조원 MOA(기본합의서), 교보증권 2조5천억원 LOI(의향서) 등은 법적으로 효력이 없어 사업 진행에 따라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모든 투자자들은 향후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충분한 대안을 갖고 있다"며 "관련 업체들이 공개를 꺼려해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답했다.

더욱이 입주를 고려중인 해외 금융부문 업체들은 송금규모 제한 등 국내 경제자유구역내 규제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입주 확정이 공개된 금융사는 세계무역센터협회(WTCA) 산하 Trade Card.Inc가 유일하다. 나머지 리먼브라더스, 크레디트스위스, 맥쿼리 등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예정사다. 컨소시엄이 인천 뿐만 아니라 다른 자치단체들과도 여러가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일부의 경우 무산된 사례도 있어 추진 능력까지 도마위에 올랐다.

이미 청라지구와 유사하게 전남 여수 및 충북 오송에 각각 컨벤션센터를 건설하는 내용의 사업을 해당 지자체와 협의중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춘천에 국제컨벤션타운을 짓는 MOU를 강원도와 맺었지만 지자체와의 이견으로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