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는 예능과 공예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무형문화재는 예술이나 기술이 사람에 의해 전승되어 오고 있어 사람에 의해서 실현될 때에만이 그 모습을 볼 수 있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무형문화재는 유형문화재와는 달리 복원이 어려우므로 전승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유명하고 대중적인 무형문화재의 경우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 덕분에 명맥을 이어나가고 생활고에 시달리지 않지만, 비인기 종목이거나 국민들의 조명을 받지 못하는 무형문화재의 경우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판로가 확보되지 않아 위태롭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공연이나 작품 판매 또는 1년에 1~2회 열리는 축제기간에 이루어지는 체험행사로 우리 전통문화를 홍보하거나 보여주는 게 전부인 상태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올 4월 현재 경기도에는 40종의 도 지정 무형문화재와 48명의 보유자, 20명의 보조자로 총 전승자는 68명이다. 보유자의 대부분은 전업이지만 보조자들은 전업으로 하기에는 생활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주말에만 기술을 교육받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인구 1천100만명이 사는 경기도에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은 12개이며 추가로 과천에 1개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인구 300만명의 경상남도가 운영중인 교육관 13개와 건립·보수중인 교육관 6개보다 적은 수이다. 경상남도는 29종의 도 지정 무형문화재와 40명의 보유자 27명의 보조자가 있어 총 전승자는 67명이다. 전승자의 수는 1명의 차이지만 전수교육관은 무려 6개의 차이를 보여 경기도의 전수교육관 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경기도는 도 지정 무형문화재 전승지원금으로 보유자는 80만원, 보조자는 30만원, 보유단체에는 40만원을 지원하고 있어 서울시와 인천시에 이어 3번째로 지원금이 많다. 하지만 앞서 나가고 세계로 뻗어가는 경기도에서 예산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들을 위해 좀더 획기적인 시도가 필요하다.

전주지역의 경우 9개 분야 무형문화재 장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쓸 수 있는 작품들을 제작해 전시하는 자리가 있다. 이 전시회는 명장들의 작품이 대부분 고가여서 판매가 잘 되지 않고 이것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작품 활동의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그 결과 작품의 대부분이 판매가 되었고, 관광객에게도 많은 관심과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명인들의 명품은 전주 한옥마을에 있는 명인관에서 상설 전시되면서 해외로 진출해 수출상품화할 예정이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우리 경기도도 전통문화를 살리는 길에 더욱 힘써야 한다. 우선 장인들의 전수교육장 건립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무형문화재의 맥이 끊기면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지게 된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장인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일반인들이 전통에 대해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상설전시가 가능하도록 해야하며, 전수교육장에서의 지역민과 학생들에게 교육을 통해 우리 전통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자긍심을 갖게 해야 한다. 지역민의 관심없이는 전통문화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장인들의 작품을 대중화, 브랜드화 시켜 판매가 이루어진다면 생활의 어려움이 없어지고 작품 활동을 할만한 경제적 여건이 갖추어지면서 판로도 확보되고 자력으로 일어날 수 있으며 그와 함께 제자 양성이 보다 쉬워질 것이다. 또한 공예활동의 경우 체험활동을 여행사와 연계해 관광상품화 시켜 외국인들이 관광의 한 코스로 이용하게끔 하면 전통문화의 홍보와 함께 세계화가 가능하리라 본다.

장인들 개개인이 떠안기에는 무형문화재의 보존과 전승은 힘든 문제이다. 지역민의 깊은 관심과 더블어 지자체의 아낌없는 지원과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유병(경기도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