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기관이 골프장 건설 찬성 집회에 중학생들을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7일 인천시 도시계획위원들이 계양산을 방문했을 때 인근 중학교의 학생 20여명이 주민들과 함께 골프장 건설을 지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서 있었다"며 "경위를 확인한 결과, 인근 동사무소에서 봉사 활동이라며 중학생들을 골프장 찬성 데모에 내세운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날 동원된 학생들은 방학을 이용해 관내 동사무소를 봉사활동 목적으로 방문했으나 관내 유력한 인사의 인솔 하에 준비된 차량을 타고 현장에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참석했던 A(14)양은 "동사무소에서 자원봉사활동 확인서(4시간)를 발급해 준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갔다"면서 "쓰레기를 줍다가 거기에 있던 어떤 아저씨가 시켜서 현수막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동사무소는 "골프장 찬성 집회에 중학생들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 집회현장 청소를 위해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동사무소를 방문한 학생들을 보낸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사무소측은 "동사무소에서 간 학생들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고, 봉사활동과 상관없는 학생들이 집회에 참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