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비표 '충돌'=제주 연설회에서 벌어진 무질서를 막기 위해 당 경선관리위원회의 출입통제는 이날도 삼엄하게 이뤄졌다.
행사장의 좌석수가 3천500석으로 전체 선거인단(9천512명)의 3분의 1에 불과해 주최 측은 입구에서부터 출입비표가 없는 사람을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과 언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요 당직자와 단체장, 광역·기초의원, 보도진들만 출입이 가능한 1층 입구에선 서로 들어가겠다는 당원들과 이를 막아서는 진행요원 사이에 실랑이가 심했다. 박 전 대표 캠프의 이정현 특보는 1층 현관 출입 통제요원을 향해 "지구당 위원장을 못 들어가게 하는 행사가 어디 있느냐"고 고성을 지르면서 진입을 시도하다가 진행요원들에게 끌려나가는 촌극을 빚었다.
특히 행사 20분 전 박 전 대표 측 곽성문 의원이 행사장에 입장하려는 한 참관인을 붙잡고 "이 전 시장 측이 가짜 비표를 갖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참관인은 원희룡 의원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원 의원 측 이동환 대변인은 이 사건과 관련, 연설회 도중 성명을 내고 "박근혜 후보 측 곽성문 의원이 원희룡 의원 측 지지자의 비표를 빼앗았다"면서 곽 의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이-박 지지자 자리다툼 재연='제주 사태'처럼 큰 마찰은 아니지만 이날 연설회에서도 일부 극렬 지지자들의 신경전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연단에 가까운 난간자리에 섞여 있던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서로 몸싸움을 하며 욕설을 퍼붓는 장면을 연출했고, 상대 측 후보가 연설을 할 때는 종종 야유가 들리기도 했다.
또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연설순서가 끝난 뒤 일부 지지자들은 행사장을 빠져나갔으며, 이에 마지막 연설자였던 홍준표 의원은 "마지막에 (연설을) 하다 보니 3만원, 5만원 받은 분들은 다 가버린다. 가도 좋다"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행사 전에는 이 전 시장이 탄 버스를 일부 박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이 둘러싸면서 잠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마찰은 연설회가 끝난 뒤 후보들이 행사장을 빠져나가려는 순간에 극에 달했다.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이 전 시장과 주요 당직자의 차량을 몸으로 막아선 것이다. 한 노인은 체육관 정문 앞을 빠져나가려는 승용차 앞에 누웠고, 이를 말리려는 경호 요원들과 이 노인이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박 전 대표 측 지지자들은 "강재섭 대표가 공정한 경선관리를 하지 못한다"면서 노골적인 불만을 이같이 표출했다.
#응원경쟁 '열기'=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날도 열띤 응원경쟁을 펼쳤다. 행사 40분 전 원 의원 측에서 가장 먼저 '원희룡'이라는 연호가 터져나오자 즉각 이 전 시장 측에서 '대운하' '7·4·7' '명박짱'을 부르짖었고, 박 전 대표 측에서도 질세라 '박근혜' '줄푸세' 등을 외치며 맞받아쳤다.
특히 이 전 시장 측에서는 신충식, 서현선, 강남영, 정진수씨 등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해 응원전의 흥을 돋웠고, 박 전 대표 측에서는 송영선 의원이 춤을 추며 '치어리더' 역할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