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내 대부분 입시학원 및 영어학원들이 기준 수강료보다 많게는 수십만원 이상 더 받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7월 18일자 1면 보도) 학원 측의 높은 수강료 책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여름방학을 맞아 각종 특강료 명목으로 평소보다 10여만원 이상 높은 수강료를 받고 있으나 정작 관할 교육청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31일 부천교육청과 학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부천 수강료 조정위원회에서 고시한 입시학원 수강료는 고입·대입종합반의 경우 월 21만7천원이며, 단과반은 과목당 5만6천원이다. 또한 영어 어학원은 중·고등부 월 7만7천원. 그러나 부천교육청에 등록된 1천290여개 학원 중 보습학원, 직업·기술학원 등을 제외한 중·고등학교 입시 및 영어 어학원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학원이 기준 수강료보다 훨씬 많은 수강료를 받고 있었다.

부천시 원미구 중동 D 입시학원의 월 수강료는 고2 학생의 경우 38만1천원(교재비 별도)에 방학특강비 10만원을 더 받고 있었으며, 같은 지역 J 입시학원 역시 월 34만원을 받고 있었다.

소사구 소사동 N 입시학원 고등종합반은 35만원, 중등반은 일반반에서 특목고반 30만~36만원으로 차등 책정돼 있었으며, 인터넷 수업료(NPDA) 2만원은 별도로 받고 있었다.

단과반의 경우 원미구 상동 C학원은 과목당 15만~30만원, 같은 지역 T 수학학원도 15만~20만원을 받고 있었으며, 중동 D 학원 16만5천원, 도당동 D 학원은 10만원씩 수강료를 책정하고 있었다.

영어 어학원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 원미구 상동 K 어학원은 정규반 17만5천원, 방학 특별 원어민반은 32만원의 높은 수강료를 받고 있었으며, 같은 지역 C 어학원도 29만4천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었다.

높은 수강료에 대해 K 학원 측은 "정규반은 월 24시간, 특별반은 월 32시간의 집중적인 수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부천지역의 어학원 수강료 7만7천원은 월 20시간 수업을 기준, 초과 1시간당 2천600원으로 명시돼 있어 월 32시간 수업을 했을 경우 10만7천원의 수강료만 받아야 한다.

중학교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2)씨는 "방학을 맞아 등록한 아이의 학원 수강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수강료에 교재비를 포함하면 한 달에 수십만원은 기본이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원이 수강료 기준이 있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며, 기준 수강료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터무니없는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D 입시학원 관계자는 "기준 수강료 기준은 현실과 동떨어진 금액"이라며 "종합반 38만1천원의 학원비는 국·영·수 세 과목 21만7천원에 추가 단과과목 금액이 포함된 수강료"라고 해명했다.

이에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부천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학원이 기준금액보다 높게 수강료를 책정하고 있다"며 "관내 1천여개가 넘는 학원을 4명의 인력으로 단속하는 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