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가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원래 폴란드 정치범 수용소였던 아우슈비츠가 나치에 의해 유대인 수용소로 바뀌는 과정과 나치의 정신세계를 상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그로부터 60여년이 흐른 현재 아우슈비츠의 참상이 망각 속에 사라져가는 현상을 지적한다.
아우슈비츠는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한 후 오슈비엥침이라는 폴란드 지역에 독일식 이름을 붙인 것으로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수용소였다. 당초에는 폴란드인 학살을 위한 장소로 이용하려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 유럽에 퍼져 사는 유대인들, 집시, 소련군 포로들을 이곳으로 이송했다. 급기야 1942년에는 2만8천명이 동시에 수감됐고, 아우슈비츠는 거대한 살인공장으로 변해갔다. 이 과정에서 가학적인 호기심이 빚은 잔혹한 인체실험도 자행됐다.
나치에게 박해받은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는 "학살을 잊는 것은 유죄다. 이 일은 계속 기억돼야만 한다. 역사를 아는 것만이 비극이 재현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