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존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한민국이 오늘날과 같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우수한 두뇌를 가진 인적자원에서 기인한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향후 국가의 발전과 미래를 생각할 때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청소년을 잘 키우고 교육시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7월26일 경기도가 시작한 도내산 우수 축산물의 학교급식 지원사업은 이러한 맥락에서 매우 의미있는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이왕 시작하는 이 사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단상들을 더 보태보고자 합니다.
2006년 국가별 평균 인간수명 랭크의 WHO 통계를 보면 세계 149개국 중 일본이 남녀 평균 82세로 1위이고, 우리나라는 77세로 32위, 이웃 중국은 72세로 60위, 참고로 북한은 66세로 119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수명이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거의 경제수준에 비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이 세계 최장수국으로 모든 나라가 부러워하는 국가가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인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에 관한 관심과 연구, 그리고 국가적인 정책과 비전이 확실하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에서 '식육'이란 새로운 용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면 '먹거리교육'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2004년도에 '식육(食育)기본법'이 국회에 제출되어 2005년 6월부터 시행 되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먹거리에 관한 이러한 선진적인 정책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이 법은, 이미 20여년 전부터 일본이 국민의 건강과 따뜻한 가정에서의 식생활을 장려하기 위해 시작한 '식생활 지침'에 그 모태를 두고 있습니다.
이것을 관련 부서인 농림수산성, 후생노동성, 문부과학성이 합동으로 연구해 국민 식생활에 관한 내용들을 더욱 폭넓게 담아 국민들에게 알려온 것을 법제화 한 것입니다.
이후 많은 학자들과 관계자들에 의해 '식육'에 관한 연구·출판·교육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 내용들도 매우 다양합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이 교육은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학문연구 및 산업분야로까지 부상하고 있습니다.
날로 치열해지는 국가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훌륭한 인재를 키워야 합니다. 지성과 인성이 겸비된 훌륭한 인재 양성에 국가의 성패가 달려 있는 것입니다.
더 좋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 선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가진 나라와 학교로 우리의 아이들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족이 단란하게 하루 일을 이야기 하며 마주하던 밥상에서 행해지던 전통적인 인성교육이 궁극적으로는 지성과 인성이 겸비된 튼실한 인재를 함양하는 초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우리의 아이들은 법도 있는 식탁에서 편식을 고쳤고,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는 참아야 하는 인내를 배웠고, 모자라는 밥을 양보하시는 어머님의 사랑을 배웠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시작되는 '식육=먹거리교육'이 바로 일본에서 사라져가는 가정의 회복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늦기 전에 우선 경기도에서만이라도 우리의 전통적인 '식육'을 현대적으로 계승시킨 '새로운 먹거리 교육 문화'를 창조해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최일신(한경대학교 총장)
우리도 먹거리교육(食育)할때다
입력 2007-08-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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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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