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건강을 아주 중요시한다. 웰빙바람도 이 때문이라는 생각이며 그 중심에는 바로 차가 있다고 해도 지나치진 않다. 색과 향, 그리고 맛이 뛰어난데다 몸에 좋은 약리작용까지 있어서 그런가 보다. 차에는 단맛, 쓴맛, 떫은 맛, 고소한 맛, 신맛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다 색깔도 아름다우며 향은 오묘하다. 신비감마저 들 정도이니 그 맛과 향에 취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인지 차음료는 음료 중의 으뜸인 것 같다.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는 "차는 번민과 마음의 때를 씻어준다"고 했으며 임어당도 "차를 마시는 것은 속세의 시끄러움을 잊기 위해서"라고 했다. 우리의 많은 성인들도 차를 불로장생의 음료로 까지 예찬했음은 물론이다. 특히 차를 마시는 여유로움으로 인해 잡념을 씻어 낼 수 있어 정신건강에 좋다는 얘기로 보면 된다.

우리 한의학서인 동의보감에 나오는 차의 효능은 그야말로 현란하다. "정신을 진정시키며 소화를 돕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와 눈을 맑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소갈증이 멈추어진다"고 했다. 만병통치의 약재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차는 과거부터 우리 생활과 아주 밀접했다. 차를 밥먹듯이 마신다는 뜻의 다반사, 조상을 받드는 차례 등의 일상용어들이 차에서 유래된 것과 함께 차에 얽힌 풍습만 봐도 그렇다. 그만큼 차는 우리와 오랜 벗이자 건강지킴이였다.

차음료가 대유행이다. 대형 할인매장 음료코너에는 각양각색의 차 음료가 그득하다. 콜라·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뒤편으로 밀린지 오래됐지만 지난 주말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독성이 강한 살충제가 잔뜩 뿌려진 찻잎으로 차를 만들어 판 업자들이 적발됐다는 소식으로 인해서다. 이런 차는 우리 몸에 치명적인 독약과 같아 생각만해도 끔찍할 지경이다. 건강지킴이가 오히려 독이 된 꼴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엄한 처벌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