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는 인천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이 최근 외국인 투자기업의 참여로 급물살을 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투기업이 참여키로 약속했지만 보상 등의 걸림돌이 적지않아 이 프로젝트의 성사를 섣불리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말만 무성했던 용유·무의 관광단지 조성사업에 대한 개발 주체가 확정되면서 인천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사업지역에 포함되는 주민들은 또다시 몰아치는 개발계획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구 덕교동·남북동·무의동·을왕동 일대 2천432만8천562㎡를 해양관광지로 개발하는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인천시가 개발계획을 세운 지난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0년 하반기 미국의 CWKA사는 용유·무의도 개발을 시에 제안했다. 이 외국 회사는 이듬해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다. 그러나 2002년 기획예산처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의 "재원조달계획에 신뢰성이 없다"는 평가로 결국 협상대상자에서 취소된다. 이후 용유·무의관광단지 조성사업은 공영개발 방식으로 바뀐다. 이 과정에서 임광토건은 무의도에 골프장을 포함한 리조트 사업을 추진했으나 환경단체의 반발 등에 부딪혀 무기한 연기됐다.

시는 이 사업을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넘겼다. 인천도개공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용유·무의관광단지 1단계 사업(128만7천㎡)의 밑그림을 그려 지난해 9월께 재정경제부로부터 실시계획 승인을 얻어놓은 상태다.

용유·무의관광단지는 최근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미국 유태인총회 회장이자 '로젠 글로벌 홀딩스 엘엘씨'(Rosen Global holdings LLC)의 잭(Jack) 로젠 회장이 이 사업에 4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시와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5일 로젠홀딩스, 중국 관광사업 그룹인 '비티쥐'(BTG), 캠핀스키(Kempinski)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용유·무의관광단지 개발사업에 관한 기본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걸림돌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용유·무의 관광단지의 외투기업 참여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지역사회에서 일고 있다. 공모를 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개발 주체를 선정했다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외자유치 관련 법을 위반하지 않았고,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이라는 명분이 충돌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구상중인 관광단지(에어도시) 조성사업과 중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용유·무의도 주민들은 이 사업이 10년 가까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내면에는 토지를 시세보다 싼 감정가로 수용 당하는 것에 불안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