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만(27)의 뇌 검진 사진에 대한 '허위 의혹'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를 보도한 KBS 2TV '추적 60'과 K-1 주최사의 공방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다.

   추적 60분은 지난 8일 '말단비대증 논란, K-1을 뒤흔들다' 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체육위원회(CSAC)를 인용, K-1 주최사인 FEG가 최홍만의 뇌 사진 관련 서류를 허위로 꾸몄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FEG는 "그런 일은 절대로 없다. KBS에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최홍만이 지난 해 K-1 라스베이거스 대회에 출전할 당시 FEG가 네바다주체육위원회에 제출한 최홍만의 뇌 사진이 조작됐는지 여부.

   최홍만은 지난 6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K-1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실시한 현지 메디컬테스트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약 2cm 크기의 종양이 발견됐다.

   그러나 1년 전 네바다주에 제출된 최홍만의 뇌 사진 판독서에는 종양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추적 60분은 주장, 당시 MRI 관련 서류가 왜곡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추적 60분 진행자이자 책임프로듀서인 구수환 PD는 13일 "FEG가 1년 전 네바다주에 제출한 MRI 판독서를 확인한 결과 종양이 있었다는 언급이 일체 없었다. 사진을 판독한 결과라면 당연히 종양에 대한 기록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 PD는 이어 "당시 그 판독서를 제출한 FEG 측 담당 의사가 왜 이러한 내용의 판독 결과를 알렸는지, 또 허위로 작성했는지 여부를 계속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보도한 이내규 PD 역시 "최홍만에게 의도적으로 불리한 보도를 하려 한 게 아니다. 근거와 자료를 토대로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성을 냉정하게 촉구한 것"이라면서 "그 때 겐지 나카야마 의사가 제출한 MRI 소견서 어디에도 종양에 대한 설명은 없었고 '이상 없음'으로만 나와 있었다"고 강조했다.

   FEG 측에서는 이에 "절차를 밟아 KBS 측에 해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정연수 FEG 한국지사 대표는 "일단 FEG에서는 네바다주에 최홍만의 MRI 사진을 제출한 적이 없고 위조할 이유도 없다. 또 어떤 진단서라도 최홍만의 뇌하수체에는 종양이 있는 걸로 돼 있다"면서 "추적 60분은 사실을 호도했다. 이번 주 내로 공식적으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그쪽에서 해명 자료를 내지 않거나 편집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면 정정보도를 요청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이에 대해 "얼마든지 해명할 수 있다"면서 '후속 편' 보도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현재 취재를 계속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