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이명박, 원희룡, 홍준표(왼쪽부터) 대선 경선 후보가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기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한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 한 판이었다. 경선을 채 1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된 13일 안양종합운동장서 열린 경기도 합동연설회에서 빅2 후보들은 마지막 승부처인 '수도권 진검 승부'에 젖먹던 힘까지 다 소진하는 모습이었다.

이명박·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연설회에 앞서 아침 일찍부터 행사장에 나와 후보 추첨과 자리 확보를 위한 '기싸움'을 전개하는가 하면 연설 종료 이후에도 행사장을 떠나지 않고 지지자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개사곡을 부르며 고조된 열기를 장시간 이어갔다.

기싸움은 연설 순서 추첨에 따라 맨 처음과 그 뒤를 이어 연단에 선 박 후보와 이 후보의 연설에서 절정을 이뤘다.

지지자들의 연호를 받으며 등단한 박 후보는 "지금 검찰이 BBK 수사를 다하고도 경선 전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데 이것만 봐도 앞날을 내다볼 수 있다"며 "이번에 우리가 선택을 잘못하면 천추의 한을 남기고 역사의 죄인이 될지 모르니 필승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선방을 날렸다.

그는 또 "나는 부모를 총탄에 잃었고 얼굴에 흉터까지 남은 만큼 더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이라면서 "오직 바라는 것은 나라 잘 되는 일념 하나"라며 선거인단의 감성에 직접 호소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선제공격에 뒤이어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박 전 대표의 공격에 대한 맞대응보다는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여유를 보이며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출생 비리, 병역비리 있다고 수만권 책자 뿌린 사람, 책까지 써가며 음해했던 사람들이 모두 구속되고 있다"면서 "6개월간 온갖 음해와 비방이 있었지만 모든 것이 거짓이고 음해로 밝혀지고 있다"면서 "경쟁 주자들과 화합해 반드시 정권을 교체할테니 당 분열을 막고 본선에서 압승할 수 있는 확실한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강조했다.

빅2 후보의 연설이 이어질 때마다 지지자들은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연호와 박수를 보내 장내가 시종일관 터질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양측 지지자들은 연설회에 앞서 후보들의 입장부터 세싸움을 벌이며 장내 경쟁에 몰입했다.

4명의 예비 후보중 이 후보가 가장 먼저 행사장에 도착하자 '이명박' '대통령'이란 연호 물결이 쇄도했고, 잠시 뒤 박 후보가 들어서면서 박사모 등 팬클럽 지지자들의 함성이 뒤엉켜 불꽃튀는 응원전이 계속됐다.

양측 후보 지지자들은 또 행사시간 동안 둥지를 틀 행사장 좌석 배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지만 추첨을 통해 결국 본부석 좌측은 이 전 시장, 우측은 박 전 대표 측이 배치됐다.

당초 경기도당에서 관중석을 기준으로 양편을 나눠 왼편을 박 전 대표와 홍준표 의원, 오른편을 이 전 시장과 원희룡 의원에게 배분했으나 박 전 대표측에서 본부석이 포함된 왼편의 좌석수가 적다며 재배치를 요구, 추첨으로 정리한 것.

한편 원희룡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이 후보와 박 후보 양측을 추켜세우는 등 진정한 화합론을 제기하며 과열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했으나 두 후보의 과열 지지 열기를 쉽게 잠재우지 못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우리의 소원은 정권교체', '잃어버린 10년, 한나라가 되찾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어 정권 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염원을 다짐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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