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차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28일부터 3일간 열리게 되었다. 먼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을 하면서 회담이 성사되기까지 여러 가지 많은 어려움을 감수하며 수고한 정부 관계자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지난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정부시절, 한반도가 분단된 이후 최초로 남북 정상이 만나 6·15 공동 선언이 발표된 지도 7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 당시를 돌이켜보면, 국내외적인 복잡다단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그럼에도 당초 기대와는 달리 일과성 전시행사에 그쳤을 뿐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큰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제2차 남북정상회담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양국의 정상이 정치성이나 사심을 버린 채 민족 공동체란 역사의식을 가지고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반도의 통일을 향한 대승적 차원의 회담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동안 북핵문제로 고조되었던 긴장된 분위기도 6자 회담으로 인해 한층 누그러졌고, 북한측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되어 가는 듯한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볼 때, 과거와는 달리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기대와 성과는 한 층 높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남북간 긴장 완화와 상호 신뢰회복을 위해 대치상태의 군 병력 문제에 있어서 평화 종전협정 선언으로 신뢰를 쌓고, 피폐한 북한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민간 차원의 경제 협력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토대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새로운 생산 제조시설과 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중국 및 동남아시아로 나가는 기업체들이 부담없이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북측에 시장 경제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설득을 통해 남한 기업들이 안심하고 진출할 수 있는 공업단지 등을 건설해 남북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부 민간 차원의 경제 교류의 규제 또한 과감히 혁파하여 앞으로 상호 불신의 벽을 깨고 민족 동일성을 바탕으로 마음 놓고 남측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 또한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개최는 9·19 공동선언과 2·13 합의가 실천 단계에 접어드는 등 북미 간에 긴장이 완화되고 평화 체계가 논의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시기적으로 적절하다. 떠들썩하진 않지만 국민들이 회담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모두가 만족할 만한 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안승목(인천경영포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