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장미희(49)씨가 미인가 대학의 학사학위를 바탕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학력세탁' 의혹이 제기돼 교수직이 박탈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장씨가 서울 장충여고를 졸업했다는 학력이 허위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17일 명지대와 명지전문대에 따르면 장씨는 교육대학원 입학과 교원 임용 때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소재 호손대(Hawthorne University)에서 교육학 학사 학위를 받았다고 기재했다.
호손대는 개방대로서 유타주에 등록은 돼 있지만 학사학위가 통용되지는 않는 곳인 데다 현지 수업보다는 원격교육(distance learning)을 주로 하는 대학으로 드러났다.
호손대 인터넷 홈페이지(www.hawthorne.edu)는 호손대가 유타주에 등록돼 있지만 주로부터 감독ㆍ추천ㆍ인증을 받지는 않고 미국 교육부가 공인한 어떠한 지역 혹은 전국 인증기관에 의해서도 인증되지 않았다는 내용을 적시하고 있다.
명지대는 이에 따라 빠른 시일 내에 대학원위원회를 열어 학력세탁 의혹을 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석사학위 취소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명지대 관계자는 "아직 상세한 조사를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조사 결과 학력세탁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석사 학위를 취소하는 등 원칙에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명지전문대도 명지대의 결정이 나오는 대로 정해진 절차를 밟아 장씨에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며 파면까지도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명지전문대 관계자는 "일단 대학 홈페이지 확인 결과 원격교육을 하는 미인가 대학이라는 사실은 확인했다"며 "인사위원회를 열어 처리할 계획으로 현재 파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장 교수를 임용할 때는 학력보다는 인지도와 경력을 주요 평가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에 석사학위가 취소되더라도 이 점은 분명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의 장미희씨 프로필에 나온 장씨의 장충여고 졸업 학력도 허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장충고 행정실 관계자는 "장충여고는 1972년 설립돼 이듬해 폐교됐기 때문에 졸업생이 아예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장충여고는 1972년 야간학교로 설립돼 1학년 한 학년만 입학자를 받은 뒤 이듬해 폐교됐으며 당시 재학생은 인근 학교인 숭의여고 등으로 편입됐다.
장미희씨는 1993년 6월 호손대에서 교육학 학사학위를 받은 뒤 1998년 명지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부터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명지대 "장미희 `학력세탁' 확인"
입력 2007-08-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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