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동이 교육과 교통,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명품주거단지로 거듭날 수 있을까. 김포시는 그럴 수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한다. 지금은 아니지만 늦어도 5년후에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는 희망을 얘기한다.

주민들과 시가 명품주거단지조성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지만 실천방향은 조금씩 다르다.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주민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최소한 5천억원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김포시의 현실에서 이는 어렵다. 시가 대안으로 내놓는 것이 민간개발업체들의 적극적인 활용이다. 사업이 진행될때마다 도로, 공원같은 시설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민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가로환경정비와 쌈지공원 조성 등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일부터 먼저 해나가자는 것이다.

천효성 김포시 도시과장은 "풍무동전체에 대한 개발 청사진이 마련돼 있어 앞으로는 체계적인 개발이 가능하다. 지구단위구역을 통해 공원과 도로, 상업시설, 도서관 등 주민들이 필요한 기반시설들을 확충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간다면 5년 후의 풍무동은 누구라도 살고 싶어하는 최적의 주거환경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풍무동 주민들의 인터넷모임인 풍무동사람들의 총무인 임소영(33)씨는 "우선 가로환경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난개발의 후유증으로 비좁은데다 곳곳에서 단절된 풍무동의 거리를 정비해 시민들이 편하게 다닐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질서하고 흉물스럽기까지 한 간판들과 인도옆의 가건물, 불법 광고물 등도 깨끗하게 정리해 명품주거단지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는 게 지역주민들의 주장이다. 계양천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고 빈터를 활용해 쌈지공원을 만들자는 대안도 제시했다.

김정대 풍무동 아파트 연합회장은 "전철역사, 도로 등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은 철저하게 준비를 해 추진하더라도 우선은 주민들이 편히 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한다"며 서해아파트 인근에 광장을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춘희(경인개발연구원장·강남대석좌교수) 교수는 "난개발의 풍무동을 정비하기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만큼 내년부터 시작 될 풍무동의 2단계 개발에 뛰어드는 업체들로 하여금 기반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게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풍무동을 교육이나 환경 등에 특화된 단지로 개발하는 것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최준혁(43·김포대학) 김포발전연구소장은 "잠재여건은 좋은데 인프라가 부족한 게 풍무동의 현실"이라며 "장릉공단과 도축장 공원묘원 등에 대한 정비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김포 원도심과 연계해 개발하는 안과 교육쪽으로의 특화방안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교육환경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선 풍무중학교의 과밀해소가 시급하다는 지적에 대해 김포시교육청 이상택 관리과장은 "2010년에 가칭 풍무동중이 신설되므로 중학교의 과밀문제는 해결의 가닥을 잡게 된다. 2008년 입학생은 학교증축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