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26 광주 국회의원 재선이 '2강 1중 1약'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강' 후보군인 한나라당(정진섭 후보)과 무소속 홍사덕 후보의 샅바싸움이 예상외로 치열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팽팽한 선거판이 형성되면서 상대 후보의 선거운동과 전략을 싸잡아 비난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감정 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17일 아직 공개되지 않은 홍 후보의 선거 홍보물을 입수, '비신사적 행위'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권경석 사무부총장은 이날 당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홍 후보가 당선되면 복당하겠다고 선전하는 등 한나라당의 높은 지지율을 도용하고 있다”면서 “홍 후보가 선거공보물에서 자신이 '한나라당에 꼭 필요한 사람', '정권 쟁취에 앞장서겠다'고 선전, 유권자를 착각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사무부총장은 “이에 대해 법적 대응도 할 것이며 당선돼도 복당은 안 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 후보 측은 “아직 배포하지도 않은 선거공보물을 어떻게 입수했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한나라당 후보가 충분한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자, 잘못된 공천을 무마하기 위한 일부 인사들의 치졸한 행태에 불과하며 법상으로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홍 후보측은 그러면서 한나라당의 '적자론'을 과시라도 하듯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광주를 방문, 홍 후보를 지지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앞서 홍 후보측은 “한나라당 지도부야 말로 말로만 '민생정치하겠다'고 해 놓고 실제 국회의원들은 민생은 살피지 않고, 모두 광주 선거판에 동별로 배치해 내려보냈다”면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 배정표를 공개하며 지도부의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두 후보의 감정싸움으로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와 민주당 이상윤 후보는 상대후보의 분열에 따른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