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사직구장 12연승을 내달리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치명타를 날렸다.
한화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계속된 2007 프로야구 롯데와 방문 경기에서 제이콥 크루즈의 시즌 20호 솔로포 등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롯데를 5-3으로 꺾었다.
KIA에 2연패를 당해 주춤했던 한화는 이날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면서 이날 패한 LG, 롯데를 제치고 4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지켜갈 수 있게 됐다.
왼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신음했던 크루즈는 21일 KIA전에서 48일 만에 홈런포를 신고한 데 이어 사흘 만에 홈런을 추가하고 타점도 2개를 올리면서 주포다운 기량을 과시했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한화 마무리 구대성은 사상 처음으로 7년 연속 20세이브를 달성했다. 구대성 기록은 1996년부터 시작됐고 해외에 진출했던 2001~2005년은 제외하고 집계된 것이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KIA를 2-1로 눌렀다. 삼성의 간판 타자 양준혁(38)은 0-0이던 3회 말 선발 이대진을 상대로 오른쪽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려 지난달 12일 수원 현대전에서 3홈런을 몰아친 뒤 42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시즌 21호.
개인 통산 330번째 홈런으로 장종훈(340개.한화코치)의 통산 최다 기록에 10개 차로 다가섰다.
SK는 LG를 13-5로 대파했고 현대는 두산을 4-2로 누르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사직(한화 5-3 롯데)
0-4로 뒤지던 8회 로베르토 페레즈가 회심의 3점포로 추격탄을 쏘아 올릴 때만 해도 롯데의 극적인 뒤집기 승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하위팀의 비애는 9회 여실히 증명됐다. 롯데는 2사 1루까지 잘 막은 뒤 한화 신경현에게 안타를 맞고 2사 1,3루에 몰렸고 김민재에게 우월 2루타를 내줘 1점을 더 허용했다.
구대성의 기량이 떨어졌다고 해도 9회 2점은 따라 붙기 힘든 점수였다. 롯데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박기혁이 우중월 2루타를 때리긴 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한화전 사직구장 12연패를 감수해야 했다. 상대 전적도 5승11패로 밀리며 4강 싸움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대구(삼성 2-1 KIA)
삼성이 '지키는 야구'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양준혁의 솔로포로 앞서간 삼성은 6회 수비 때 2루타와 안타 2개를 내주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돌아선 말공격 때 박진만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창희의 좌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선발 제이미 브라운을 내리고 7회부터 안지만 조현근(8회)을 차례로 투입, 뒷문 단속에 나섰고 8회 2사 1,3루 동점 위기가 오자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 KIA 4번 타자 최희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불을 껐다.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한 브라운은 타선 지원 속에 4연승을 달리며 10승(6패)째를 신고했다. 지난해 11승(9패)에 이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1⅓이닝을 깔끔히 막은 오승환은 시즌 32세이브째를 올리며 개인 통산 100세이브에 5개 남겼다.
●잠실(현대 4-2 두산)
클리프 브룸바가 3타점을 쓸어 담으며 팀의 2연패를 끊었다.
1회 2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이승학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는 선제 2점포를 쏘아 올린 브룸바는 2-2이던 5회 1사 만루에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탰다.
현대는 7회 2사 1,3루에서 유한준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2-4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에서 김동주의 2루타로 마지막 찬스를 잡았으나 홍성흔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뒤집기에 실패했다.
7월31일 롯데전 이후 24일 만에 시즌 24호 홈런을 때린 브룸바는 홈런 선두 심정수(삼성.25개)와 격차를 1개로 줄였다.
●문학(SK 13-5 LG)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는 5위 LG와 응집력이 빛난 선두 SK의 힘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 게임.
LG는 3회 이종열의 선제 3점포로 앞서갔지만 돌아선 말 수비 때 호투하던 선발 이승호가 흔들리면서 낭패를 봤다.
이승호는 3회말 시작과 함께 볼넷과 2루타 안타를 잇달아 허용하며 2점을 쉽게 내줬고 다시 내야 안타 볼넷을 남발한 뒤 박재홍과 대타 정경배에게 1타점 2루타,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고 순식간에 5점을 줬다.
LG는 3-7로 뒤지던 6회 박재홍에게 좌월 3점포를 얻어 맞고 완전히 녹다운 됐다. SK는 19안타를 몰아치며 쌍둥이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5할 승률을 목전에 뒀던 LG는 48승5무50패로 후퇴했고 4위 한화와 승차도 2.5게임으로 벌어졌다. 특히 SK에 3승10패로 철저히 밀리며 '천적'의 두려움을 톡톡히 느꼈다.
프로야구- 한화, 사직 12연승..'PS행은 우리것'
구대성 7년 연속 20세이브..양준혁 통산 330호 홈런
입력 2007-08-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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