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도 사람의 손처럼 지문이 있다(?).

해양경찰청이 유지문법(油指紋法)을 활용해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고 있는 베트남의 대규모 기름유출 사고원인을 밝힐 수 있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마다 고유한 지문이 있듯 기름도 각각 탄화수소의 고유한 구성 특성이 있다.

유지문법이란 기름의 이런 특성을 활용해 해양오염사고로 바다에 유출된 기름과 사고해역의 인근선박 및 통항 선박들이 적재하고 있는 기름을 채취, 각각의 유지문을 비교·분석해 사고원인을 찾아내는 조사기법이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대량의 기름이 계속 유출돼 동·남부 해안 약 100㎞가 오염돼 해양생태계 피해 등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고 있다.

하지만 기름 감식기술이 없어 전전긍긍하다 지난달 해양경찰 연구개발센터에 유출물질의 종류 및 발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감식을 의뢰했다.

한편, 해양경찰 연구개발센터는 2002년부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교육·훈련 프로그램 일환으로 매년 개발도상국 연수생을 대상으로 기름감식기법 등 해양환경보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