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하사극 '왕과 나'(극본 유동윤, 연출 김재형)가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에 육박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28일 2회가 방송된 '왕과 나'는 전국 가구 시청률 19.7%를 기록했고 수도권에서는 21.9%로 20%를 넘어섰다. 27일 1회의 14.6%에서 5.1% 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는 막강 경쟁 드라마인 MBC '커피프린스 1호점'이 27일로 막을 내리고 28일에는 '커피프린스 1호점 스페셜'이 방송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새롭게 시작하는 '왕과 나'로 옮겨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커피프린스 1호점 스페셜'은 평소보다 10% 포인트 가량 낮은 16.5%의 시청률을 보였다.

   SBS 인기 사극 '여인천하'의 유동윤-김재형 콤비가 다시 뭉쳐 화제를 모은 '왕과 나'는 왕족이나 영웅이 아닌 내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시선을 끌고 있다. 내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내시의 삶은 어떠한 것인가를 집중 조명하는 것.

   특히 아역 배우들이 등장하는 1~8회에서는 이제껏 드라마에서 다룬 적이 없는 내시 양성과정이 구체적이고 흥미롭게 묘사되고 있다. 남성의 성(性)을 버려야 하는 곳인 '도자소'와 내시들을 훈육하는 사설 양성 교육기관인 '내자원'을 주 무대로 내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그려진다.

   또한 이와 함께 내시부 수장 조치겸(전광렬)을 통해서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대변되는 내시의 스테레오 타입을 보란 듯이 깨뜨리고 있다. 그간 사극에서 보여진 굽신굽신하기만 하는 내시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왕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는 호위 무사로서의 내시의 모습이 재정립되고 있는 것. 조치겸은 극중에서 '정승 판서 두렵지 않은 내시부 수장'으로 주변의 부러움을 사는 인물이다.

   SBS는 "방송도 하기 전부터 드라마 홈페이지 접속자 수가 5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왕과 나'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