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부천원미갑과 광주지역 국회의원 재선거는 2곳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비교우위 양상이 굳어지고 있다며 전승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반면 열린우리당은 강정구 교수 파문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전패의 위기감속에 휘말려 있다.

 부천원미갑은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를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가 바짝 추격하는 구도속에서 어느 쪽도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광주에서는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와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가 추격전을 전개하는 양상이다.

 ▲부천원미갑=한나라당 임해규 후보측은 선거 중반 불거진 강교수 발언파문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 허용오차범위를 넘어서 따돌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쪽은 강 교수의 발언파문이 수그러든 지난 주말을 분수령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백중 혼전 양상속으로 빨려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양후보측은 모두 여론조사 무응답, 부동층이 5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거당일까지 표심을 알 수 없다는 데 공감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두자릿수 이상의 격차로 이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려 이미 승세가 굳어졌다고 주장하면서도 만일의 추격 가능성에 대비,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부동층 흡수에 총력전을 펴겠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미 추격권을 벗어났다”며 “여당 심판론이 지역내에 확산되면서 갈수록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은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박빙혼전속으로 빨려들어간 게 사실”이라면서, 이상수 인물론의 우위를 십분활용, '차기 건교위원장론'과 지역현안 해결사론을 앞세워 부동층을 공략해, 반드시 역전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우리당 관계자는 “지역 최대현안인 화장장 설치 반대를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한 이후 지역발전 적임자 논리가 급속도로 먹혀들고 있다”며 “결과는 투표함의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광주=한나라당 정진섭 후보와 한나라당 원내총무를 지낸 무소속 홍사덕 후보의 치열한 선두다툼속에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의 득표력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수 있는 혼전양상이다.

 이에 각 후보들은 당 지도부와 대중성 있는 인물을 표밭에 투입, 한표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등 좀처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서로 '낙승'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정 후보가 초반 상승세의 '거품'이 걷힌 홍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선거초반 지지표 일부를 잠식당한 적은 있지만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다녀간 이후 완전히 만회됐다”며 “특정인물보다는 한나라당을 보고 표를 던지는 층이 많은 지역이어서 질 수 없는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선거초반 '인물싸움'으로 전개되는 듯 했지만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나서면서 막판에는 '당대당' 선거전으로 확전돼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그러나 홍 후보측은 투표의지가 강한 층을 보면 오차범위 내의 격차로 정 후보를 추월했다고 상반된 분석을 내놓으면서 인물론을 내세워 막판 부동층 흡수에 진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측은 “박 대표의 표몰이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박혁규 전의원이 심어놓은 조직이 막판까지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데다 인물론에서도 상대후보를 앞서고 있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선거초반 정 후보와 홍 후보의 뒤를 바짝 추격하던 우리당 이종상 후보는 현실적인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집권여당에게 힘을 몰아줘야 한다며 '지역개발론'을 강조, 막판 반전을 도모하고 있다.
 민주당 이상윤 후보 역시 여론조사 결과에 관계없이 '토박이론'과 '지역발전론'을 강조하며 막판 피치올리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