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고 테니스 선수라는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를 꺾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있는 것일까?
최고권위 윔블던을 5연패하고 US오픈에서도 4연패에 도전하는 '괴물' 페더러를 제압하기란 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기 보다 힘든 일.
그러나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넷판은 30일 제휴사인 '타임'을 인용, 페더러가 아주 완벽하지는 않다며 그를 이길 수 있는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페더러를 이겨 본 현직 선수와 테니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페더러 상대 비책'은 말로는 쉽지만 막상 코트에서 행동으로 옮기기엔 쉽지 않다. 결론은 낙타가 통과할 수 있도록 바늘 구멍을 더 크게 만들면 된다는 것이었다.
▲끈질긴 수비
강력한 포핸드 역크로스 스트로크로 세계 1위에도 올랐고 메이저대회 타이틀도 4차례나 차지했던 미국 출신 스타 짐 쿠리어는 "페더러를 제압한 선수들은 대부분 환상적인 수비를 펼쳤다"고 분석한다.
그는 "8승5패로 상대 전적에서 페더러에게 앞서 있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이나 최근 남자프로테니스(ATP) 로저스컵에서 페더러를 이긴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 올해 두 번이나 페더러를 울린 기예르모 카나스(14위.아르헨티나) 등은 모두 견고한 수비로 페더러의 샷을 다 잡아낸 선수들"이라고 평했다.
실제 카나스도 "내 장점은 길목을 잘 잡고 수비를 잘한다는 것이다. 누구나 볼을 오래 쳐야 한다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고 페더러 같은 선수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한다.
▲페더러 백핸드쪽 집중 공략
앤드리 애거시부터 마리아 샤라포바까지 숱한 스타들을 키워낸 닉 볼리티에리 코치는 "페더러의 백핸드쪽으로 강서브를 넣어라"고 조언한다. 페더러의 백핸드가 예술에 가까운 건 사실이나 양손이 아닌 한손이기에 빈틈은 반드시 있다는 것이다.
백핸드쪽으로 강한 공격을 퍼부으면 아무리 완벽하다는 페더러도 볼을 넘길 수 있는 방법이 한정되고 이 때 코트 빈 쪽을 공략하면 된다는 식이다.
▲파이팅을 보여라
기싸움에서 절대 지지 말라는 얘기. 쿠리어는 "첫 세트, 첫 포인트를 딸 때부터 주먹을 내지르고 괴성을 지르는 등 페더러에게 '난 널 이기러 온 것이지 절대 지려고 온 게 아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역설한다.
나달이 보여주는 강렬한 눈빛, 딱딱한 호두도 으깰듯한 주먹 쥐기 등을 참고하면 된다.
▲한 곳만 집중 공략
한 곳만 집중적으로 때린다. 페더러도 사람이라 지루함을 느끼고 무너질 때가 있다는 설명.
페더러는 절대 때릴 수 없는 각도에서 완벽한 샷을 구사해 '외계인'으로 불린다. 쿠리어는 "한 쪽으로 수없이 반복해서 때려 여러 샷을 때리고 싶은 페더러의 흥미를 떨어뜨려야 한다"고 권유한다.
TV 해설가인 배리 매케이도 "페더러는 리듬을 잘 타는 선수인데 그 일정한 리듬을 깨는 게 중요하다"며 쿠리어 주장에 힘을 보탰다.
▲긍정적인 생각
2002년부터 2003년까지 페더러와 첫 5경기에서 전승을 거뒀고 2005년 왕중왕전인 마스터스컵에서도 페더러를 누르는 등 6승8패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올린 다비드 날반디안(24위.아르헨티나)은 "그냥 페더러와 맞붙지 말고 경기 전부터 '나는 그를 이길 수 있다'는 자기 최면을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꺾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만큼 좋은 무기도 없다.
볼리티에리는 이 다섯 가지 방법마저 효과가 없다면 "페더러를 식당으로 데려가 그의 음식에 매운 타말리(멕시코 음식)를 집어 넣어라"고 농담한다. 이기고 싶다면 억지로라도 그를 흥분시키라는 뜻이다.
페더러를 이길 수 있는 5가지 방법
입력 2007-08-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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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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