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한 아빠는 휴대전화를 갖고 싶어 하는 초등학생 딸의 작은 소원을 들어 주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철없이 아빠에게 투정을 부리던 딸은 우연히 아빠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한없는 아빠의 사랑이 곳곳에 배어 있는 일기를 읽으며 딸은 눈물을 훔친다. 새벽에 몰래 아빠를 뒤따라간 딸은 신문을 배달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신문을 대신 챙겨든다.

'인천효학습체험관'(http://hyo.edu-i.org)에서 제공하는 영상자료(뮤직비디오)의 내용이다. 제목은 '아빠의 일기'로 인천의 현직 교사와 학생들이 제작했다.

"너무 슬퍼. 아빠가 소중한지 이제 알았어. 이제 효도해야지" "너무 감동받았다. 아빠가 나를 위해 이렇게 고생하시는 줄은 몰랐다. 아빠! 사랑해요!!!".

이 동영상을 본 학생들은 부모의 사랑을 간접 체험한 느낌을 댓글로 쏟아냈다. 인천시교육청의 효교육 전용 홈페이지 '인천효학습체험관'이 효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 패러다임이 형성돼 있는 현실에서 이처럼 사이버상에 인성교육 전용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이례적인 일. 그러나 인천효학습체험관은 사이트 방문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면서 어린이는 물론 성인들에게까지 삶을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

'효누리 행복누리'란 이름의 인천효학습체험관은 '사람됨을 일깨우는 효교육'을 제1역점 사업으로 정한 인천시교육청이 학생들에게 일상생활에서 효행을 실천하는 태도와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올해 처음 개설한 사이트다. 이 사이트는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들이 쉽게 효교육을 할 수 있도록 '영상자료' 'e-가족사랑' '함께 배워요' '시범(중심)학교 자료' 등의 메뉴로 구성돼 양질의 효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현직교사들이 직접 제작한 다큐, 뮤직비디오, 드라마, CF,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동영상 자료는 특히 눈길을 끄는 콘텐츠. '아빠의 일기' 외에 투정만 부리는 딸이 엄마가 일하는 오이밭의 일을 거들며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는다는 내용의 '엄마와 오이밭' 등은 '가뭄의 단비'처럼 촉촉한 감동을 선사한다.

이 사이트는 아울러 효 실천사례와 가족의 밤,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 등의 'e-가족사랑' 코너와 효경 배움터, 효의 의미를 설명하는 '생각하는 효' '함께 배우는 효' 등 다양한 온라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천효학습체험관은 오는 9월 중 보다 산뜻한 모습으로 단장, 보다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하게 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교육청은 클럽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함에 따라 다양한 자료 공유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 최근 예산을 확보해 홈페이지 개선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 사이트는 '효도 E-카드 보내기' '나의 뿌리 계보 만들기' '나의 효도수준 알아보기' '사랑문자 보내기' 등 흥미로운 생활속의 효교육 콘텐츠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다 시교육청이 지난 17일 '효도하자닷컴'(www.hyodohaja.com)과 협약을 맺음에 따라 효도하자닷컴에서 제공하는 '누룽지데이' 효교육 콘텐츠도 무상으로 제공받게 돼 한층 업그레이드된 사이버 효교육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시교육청은 이와 맞물려 올 하반기에 생각하고 실천하는 '효행 실천사례집'과 '효교육 영상자료'를 제작, 보급하는 등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효이러닝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가족의 의미가 갈수록 희석되는 현실이다. 인터넷 즐겨찾기에 인천효학습체험관을 등록해 잊혀져가는 가족애를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