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피랍 45일만인 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곧바로 샘안양병원에 도착한 가운데 차혜진씨(왼쪽)가 가족들을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전두현기자·dhjeon@kyeongin.com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한국인 19명이 피랍 후 45일만인 2일 오전 6시35분께 대한항공 KE95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유경식(55)씨 등 이날 귀국한 석방자들은 7월13일 아프가니스탄 해외 봉사활동을 위해 출국한 지 51일만에 천신만고의 위험을 넘기고 고국 땅을 다시 밟았다. <관련기사 18면>

이들은 지난달 28일 이뤄진 한국 정부와 탈레반의 석방 합의에 따라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석방됐으며 31일 '안전지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이동해 1박한 뒤 이달 1일 오후 9시50분께(한국시간) 인천행 항공기에 탑승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오전 7시께 입국장에 들어선 19명의 석방자는 여전히 수염을 깎지 못해 초췌한 모습이었고 고개를 숙인 채 입국장 앞에 마련된 기자회견석 앞에 섰다. 이들의 뒤로 김만복 국정원장과 함께 석방 협상에 나선 일명 '선글라스맨' 등 정부 관계자들도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귀국한 19명 중 대표자로 나선 유경식씨는 "사랑을 나누기 위해 갔는데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정부에 부담을 주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미리 대기 중인 차량을 이용해 곧장 안양시 샘안양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