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를 헤치고 3일 오전 강원도 양양-평창-단양으로 이어지는 2007 투르 드 코리아 레이스 3구간에서 선수들이 폭우를 헤치며 힘차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한국 도로사이클의 간판스타 박성백(22.서울시청)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퍼붓는 빗속을 뚫고 또 다시 구간 챔피언을 차지했다.

   박성백은 3일 강원 양양에서 충북 단양까지 193km를 달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투르 드 코리아 2007' 제3구간을 4시간49분에 달렸다.

   지난 해 두 차례 구간 우승을 차지했던 영국의 스튜어트 쇼(30.드라팍 포르셰)와 제2구간 우승자인 하네스 블랑크(24.CC 디페르단지)가 같은 기록으로 뒤를 이었다.

   박성백은 제1구간에 이어 다시 구간 1위에 올랐지만 옐로 저지(종합 선두가 입는 노란색 상의)는 전날 우승한 블랑크가 지켰다. 박성백은 중간합계 기록 9시간29분42초인 블랑크를 17초 차이로 쫓고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신이치(36.니포-메이탄)와 루슬란 카리모프(21.우즈베키스탄)가 메인 그룹을 따돌리고 앞서나갔지만 5km를 남겨두고 박성백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이들을 따라잡았다.
박성백은 지난 해 진고개가 포함된 비슷한 코스에서 쇼에게 불과 3∼4cm 차이로 뒤져 제5구간 2위에 그쳤지만 이날은 500m 앞에서 스프린트를 펼쳐 쇼를 바퀴 하나 차이로 따돌리고 결승점을 끊었다.

   박성백은 "고개가 많아서 힘들었지만 우승까지 해서 1구간 때보다 더 기쁘다. 쇼에게 설욕을 해서 후련하다"면서 "팀 동료인 공효석이 후반에 치고 나가면서 다른 선수들의 힘을 빼게 하는 등 동료의 도움이 컸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3구간은 해발 1,000m에 육박하는 진고개가 있어서 제2구간과 함께 가장 험난한 코스로 꼽혔다.

   전날 산악왕에 처음 올랐던 기대주 유기홍(19.서울시청)은 산악 포인트가 있는 62.8km 지점을 3위로 통과해 2점을 얻었고 141.1km 지점에서 4위를 기록해 1점을 추가해 중간 합계 9점으로 폴카닷 저지(산악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주는 빨간 물방울 무늬 상의)를 지켰다.

   구간 단체에서는 의정부시청과 서울시청이 1,2위를 차지했고 단체 종합에서는 CC 데페르단지와 서울시청이 1,2위를 그대로 지켰다.

   제4구간은 단양에서 연기까지 완만한 평지 구간(155.8km)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