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하키장의 관리부실로 선수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9월3일자 16면 보도) 하키장 부분침하는 급조된 지하주차장 건설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성남지역 하키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는 2004년 도민체전과 세계태권도대회를 유치하면서 부족한 주차장 확보를 위해 하키구장 인조잔디 교체공사와 동시에 하키구장 하부에 주차장을 건립했다.

시는 당시 종합운동장내에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과 지상 주차장이 있었지만 이들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이전까지 지하주차장 건립계획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하키장 하부에 건설된 주차장은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있으며 종합운동장내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 상황도 비슷한 실정.

하키 관계자들은 하키구장 하부 주차장의 축대가 하키장 라인에 맞춰져 있어 하키구장의 부분 침하현상은 필연적이었다며 공사강행에 따른 부실시공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하키 관계자는 "하키구장 하부에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면서 경기장만 1를 상승시켰고 경기장 라인에 축대를 맞춰 경기장 라인 외부 부분에 침하현상이 발생했다"며 "지하 주차장 곳곳의 균열은 당시 공사가 얼마나 졸속으로 진행됐는지 방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하키 관계자도 "다른 종목들의 국제·전국대회를 위해 멀쩡한 구장을 뜯어 그나마 하나있는 하키구장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며 "이 참에 활용도가 떨어지는 축구장으로 개조한 기존 하키장을 재건하고 현 구장 정비를 통해 다시금 하키 메카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2004년 당시 운동장관리사업소(지금은 사라진 부서)에서 사업을 제안하고 추진한 내역이기 때문에 공사 추진 배경 및 하키관계자들과의 마찰 등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 명확히 답변할 수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