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살해된 故 배형규 목사의 빈소가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 샘물교회에 차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배 목사의 형 신규씨와 아내, 부모 등 가족.친지들이 가장 먼저 조문한 뒤 박은조 담임목사와 부목사, 장로 등 샘물교회 관계자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가족들이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지만 조문은 조용한 가운데 차분하게 진행됐다.

   빈소 옆에는 컴퓨터와 성경책, 사진, 바이올린 등 배 목사가 생전에 사용하던 유품들과 피랍사태의 또 다른 희생자 심성민씨의 사진이 함께 전시됐다.

   신규씨는 "배 목사와 심성민씨의 죽음을 통해 나머지 분들이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죽음은 헛된 것이 아니고 생명을 살리는 죽음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남은 분들이 돌아와 마음 편하게 장례를 치를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 활동에 대한 비판 여론에 대해 "각자가 개인적인 생각들이 있으시겠지만 배 목사는 목사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 위해 그 곳에 갔고 (비판은) 개의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빈소에는 교회 관계자 50여명이 나와 조문객을 맞으며 장례절차를 도왔다.

   배 목사의 장례는 교회장으로 치러지며 8일 오전 11시 장례예배 뒤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연구용으로 기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