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핸드볼이 2008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준우승, 내년 5월 열릴 국제핸드볼연맹(IHF) 자체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김태훈(하나은행)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스카이홀에서 펼쳐진 풀리그 최종전에서 일본을 30-25, 5점 차로 물리쳤다.

   첫날 중동심판의 편파판정에 휘말려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국 쿠웨이트에 20-28로 패한 뒤 3일 카타르,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전에 이어 3연승해 3승1패가 됐다. 우승은 4전 전승의 쿠웨이트 몫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내년 5월 IHF 자체 예선에서 올 2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4위 프랑스와 5위 크로아티아, 아프리카 예선 2위 팀과 한 조에 속해 2장이 걸린 베이징행 티켓을 다투게 됐다.

   다행스럽게도 독일 심판이 폐막전 진행을 맡았지만 한국은 불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일본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 속에서 이재우(다이도스틸)가 첫 골을 성공시켰지만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고 전반 10분까지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 12분이 지나 5-5 동점 상황에서야 리드를 잡았다. 에이스 윤경신(함부르크)이 외곽포를 3차례나 연달아 작렬시키고 정수영(경희대)이 속공을 성공시켜 15분에는 9-5까지 점수를 벌렸다.

   전반을 15-12로 앞선 한국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정수영의 돌파 후 슈팅이 골망을 가르며 계속 앞서나가는 듯했지만 홈팬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은 일본이 추격을 시작했다.

   한국은 수비가 흔들리며 후반 11분에는 18-18 동점까지 허용했고 한 두 골 차로 불안하게 앞서 나갔다.

   언제 따라잡힐 지 모르는 위기 상황에서 한국을 구한 건 윤경신이었다. 윤경신은 23-21, 2골 차로 앞선 후반 19분부터 203㎝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공 슈팅을 연달아 선보이며 7골을 혼자서 뿜어냈다.

   10여분 동안 일본은 4골 밖에 넣지 못한 가운데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렸고 태극전사들이 얼싸안고 기쁨을 만끽하는 사이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아예 무산된 일본은 코트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앞선 경기에서 쿠웨이트는 카타르를 29-23으로 물리치고 4전 전승으로 베이징행 직행 티켓을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