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184억원)에서 4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페더러는 10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결승에서 노박 조코비치(3위.세르비아)를 3-0(7-6<7-4> 7-6<7-2> 6-4)으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여자단식 우승자인 쥐스틴 에넹(1위.벨기에)과 같은 13억1천300만원(140만US달러).

   2년 연속 프랑스오픈을 제외하고 메이저 3승을 차지한 페더러는 1920년부터 1925년까지 연속 우승을 했던 빌 틴덴(미국) 이후 최초로 US오픈을 4년 연속 제패한 선수가 됐다. 1968년부터 프로선수들의 대회 참가가 허용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회 첫 남자단식 4연패 기록이다.

   또 페더러는 1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 피트 샘프라스(미국)의 14회에 이어 로이 에머슨(호주)과 함께 메이저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관록의 페더러가 20세 패기의 조코비치를 꺾은 한 판이었다.

   게임스코어 5-5로 팽팽히 맞선 1세트 페더러의 서브 게임을 조코비치가 빼앗으며 '반란의 조짐'이 엿보이는 듯 했다.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0까지 앞서자 아서 애쉬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팬들의 관심은 이미 2세트로 옮겨가 있었을 정도.

   그러나 페더러는 5번의 세트 포인트 위기를 넘기며 결국 듀스 끝에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몰고 갔고 결국 7-4로 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다 잡았던 세트를 내줘 약이 바짝 오른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1까지 앞서며 페더러를 몰아세웠다.

   조코비치는 게임스코어 6-5로 앞선 페더러의 서브게임에서 40-15을 만들어 승부의 균형을 맞출 기회를 다시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도 페더러는 침착하게 두 차례의 세트 포인트 고비를 넘기면서 조코비치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들어갔고 결국 2세트까지 잡아냈다.

   무려 7번의 세트 포인트를 잡고도 끝내 살리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2로 끌려간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5까지는 팽팽히 맞섰지만 이어진 서브 게임을 빼앗기며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