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리터당 1천600원이 넘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심지어 1천700원대 중반에 달하는 곳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사상최고치 경신 행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는데 따라 조만간 서울 시내 전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이 1천600원을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의 A 주유소는 지난 11일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천758원으로 주유소협회가 지난 6월에 조사했을 때 수준(1천779원)에 바짝 다가가고 있다.

   이 밖에 여의도의 B주유소는 리터당 1천630원, C주유소는 1천600원이고 강남의 D주유소는 1천673원, E주유소는 1천633원, F주유소는 1천677원으로 땅 값 비싼 여의도와 강남 요지의 주유소들은 이미 대부분 1천600원대를 넘어 1천700원을 향해 가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주유소 사장은 "지금 리터당 1천598원에 팔고 있는데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서 1-2주안에 1천60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고 "기름 값이 뛰면 매상이 나빠지기 때문에 주유소 사업자들이 다들 울상이다"고 말했다.

   석유공사가 조사하는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 평균은 지난주만 해도 리터당 1천535.22원으로 지난 6월에 1천550원대로 오른 뒤 횡보하며 조금씩 내리는 추세를 이어가는듯이 보였으나 이미 주요 지역에서는 오름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휘발유 가격 결정에 참조가 되는 싱가포르 제품 가격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역내 수요 확대로 8월 마지막주에 이어 지난주까지 2주 연속 상승하면서 배럴 당 73달러대에서 79.60달러로 껑충 올라선 상태다.

   국제 원유가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은데 따라 중동산 두바이유가 지난 10일 지난 주말보다 0.32달러 오른 배럴당 71.45달러에 가격이 형성되면서 올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또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