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아이에게 부모가 이름을 지어주듯 선박도 육상에서 건조 후 최초로 물위에 띄우기 전에 이름을 붙인다.

이것이 진수식이고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명명식이라 부른다.

지난해 선박운용사인 스위스 MSC사 간부의 두 살난 딸이 9천 200TEU 컨테이너선박 MSC이네스호의 최연소 스폰서(선박의 이름을 짓는 여성)로 화제가 됐다. 지난 8월 20일에는 현대미포조선에서 여고생이 스폰서를 맡아 또한 화제를 낳았다.

스폰서는 19세기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참석한 이후 지금까지 여성이 맡는게 관례다. 다만 여성의 사회 진출을 금기시하는 중동지역에서는 남성들이 스폰서를 담당한다.

선박의 명명식 기원은 북유럽 바이킹족이 활동하던 중세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경사진 언덕에서 배를 건조해 묶었던 밧줄을 도끼로 끊어 바다까지 깔린 통나무 위로 배를 굴려서 진수했다. 이때 배가 나가는 길에 노예나 죄인을 몰아넣어 깔려죽게 하거나 노예나 죄인이 없을 때는 가축을 사용했다. 또 순결한 처녀를 신에게 바쳐 안전한 항해를 기원했다.국내 대부분 조선소에서는 쇠에다 순금을 입힌 금도끼를 명명식에 사용한 뒤 선주사 이름, 선명, 명명자, 건조회사, 명명식 날짜를 기록해 스폰서에게 기념품으로 전달했다. 선박의 명명식 후에는 선박의 인도 서류에 서명을 함으로써 선박 소유권이 선주에게 넘겨진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환경안전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