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Education Zone' 'Fun English Zone' 'Exhibition Zone' 'Life in English' 등 각 테마별로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가, 축제도 즐기고 각자 가진 영어실력도 유감없이 뽐냈다. 모두가 함께 영어로 말하면서 국제도시 인천 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토대를 굳힌 축제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과와 의미=영어축제는 인천시가 영어도시 조성을 위해 마련한 첫 행사다. 그런 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에 따라 시의 향후 계획은 무리없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각 경진대회에서 인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전국 각지 학생들과 실력을 겨루며 영어공부의 중요성을 깨달았을 것이다. 축제의 더 큰 의미는 많은 시민들이 참가, 시의 '영어도시로 가는 길'에 동참하고 있다는 데 있다. 시가 추진하는 것은 '영어교육도시'가 아니라 '영어자유도시'다. 인천을 '영어교육 광풍'을 유발하는 곳이 아니라, 누구나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 시는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영어도시 조성사업에 모두 2천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과제=시는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 전까지 영어사용 인구 수를 지금보다 늘린다는 방침이다. 그래야 영어인프라 구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2020년에는 시의 목표인 영어도시 조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부족한 면도 많다. '영어붐'을 일으켜야 하는데, 학교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5일 지성관 대강당에서 열린 야나 홀트(Jana M. Holt) 고려대 영어교육과 교수의 초청강연회에서 전현주 시 영어교육특별보좌관은 인천 각급학교 영어 교사들에게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영어교육 방법에 대해 열린 강연회인데도 고작 20명 정도가 참여했다. 게다가 이 중 절반 가량은 자원봉사자나 일반 시민들이었다. 전 보좌관은 "지난 해 다른 지역에서 열린 강연회는 수백 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면서 "어렵게 마련한 자리인데 참석자가 적어서 아쉽다"고 했다.
영어교육을 사교육에서 공교육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게 시의 목표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각급학교 영어교사와 관계자들의 참여율이 높아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