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내가 근무하고 있는 경기도청이 올해 하반기 승진 인사와 관련해 소란스럽다. 가장 소란스러운 것은 9급 하위직으로 출발한 공무원들에게 있어 꽃이라고 불리는 '사무관' 승진과 관련된 누락자들의 불만(?) 때문이다. 지방공무원에 있어 '사무관'은 직렬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9급으로 임용후 평균 20년 이상을 재직해야 바라볼 수 있는 하늘같은 위치라 이곳에 오르려고 온갖 고생을 감내하며 묵묵히 공직을 수행한다. 그러기에 인사를 전후해 조직이 소란스러워진다. 어느 조직이나 사회를 막론하고 사람을 관리하는 인사가 가장 어렵고 중요한 업무로서 '인사는 만사'라고 하며, 잘 해야 본전이라고 하듯이 조직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인사를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사권자는 조직원 대다수가 납득하는 인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사에 대한 객관적인 원칙을 마련, 실천해야 한다. 매번 인사 때마다 '서열위주니… 능력위주니…' 하면서 인사권자의 입맛대로 조령모개(朝令暮改)와 조변석개(朝變夕改)식의 일관성 없는 인사 원칙은 탈락자들의 대표적인 불만 원인이 되고 있다. 인사와 관련하여 소란스러운 것도 조직원 대다수가 납득할 수 없는 자기 편의적인 이현령비현령(耳縣鈴鼻懸鈴)식 인사 원칙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번 사무관 인사에서 탈락한 당사자로서 아쉬움은 있지만, 그간 주위에서 격려해 주신 선·후배, 동료들이 있기에 아쉬움을 털어 버리고, 앞으로의 상생발전을 위해 인사권자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임과 동시에 다음을 기약하며 맡은바 업무에 충실히 임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