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교육에서부터 대학교육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시기가 있을까?

국민소득 수백 달러였던 자원빈국이 불과 수십 년만에 소득 2만 달러에 육박하는 경제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된 것은 교육을 통한 성과임이 분명하다. 그 중에서도 진정으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농업국가에서 산업국가로 변신한 고도성장의 현장에 전문계(구 실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한 기능 인력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제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배출되는 인력이 다시 한번 고도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창업 교육' '직업 교육'이 바로 그것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비전21 경기직업교육 발전방안'에 따라 2006년부터 오는 2011년까지 6년동안 모두 2천200억원을 직업 교육에 투입한다.

▲비즈쿨 운영 확대
'비즈쿨(Bizcool)'이란 비즈니스(business)와 스쿨(school)을 합성한 단어로 청소년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사업 능력을 조기에 교육, '준비된 예비창업자'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모의 취업 및 창업을 통한 창업 마인드 함양을 위해 8곳에서 비즈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실업고 학생 사장되기 창업 대회' 등 지역 단위의 행사를 개최한다.

비즈쿨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도교육청은 창업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고 비즈쿨 담당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중소기업청과의 협약 추진으로 안정적인 예산을 확보하여 연차적으로 창업 교육을 확산하고 청소년 비즈쿨 축제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전국 비즈쿨 페스티벌'에서 화성 삼괴종고가 1위를, 인터넷 쇼핑몰 '삼괴몰(www.samgoe-mall)의 CEO 이면근(17·2년)군은 개인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산업 현장과 연계한 맞춤 교육
디지털 로봇, 애니메이션, 자동화, 정보·통신, 국제물류. 이들 분야는 미래 성장 동력 산업임과 동시에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따라 경기도교육청은 관련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특성화 고등학교를 현재 10개 고교에서 오는 2008년까지 26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농림부와 국방부, 정보통신부 등 중앙 정부에서 선정하는 전문계고등학교 특성화 학교 또한 13개교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학교에는 교육 과정 개발 운영을 위한 지원금(매년 1억~3억원)이 2008년부터 5년간 지원된다.

▲학업과 취업,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수원 팔달공고, 안성두원공고, 군포 산본공고 등 경기도내 3개 고교를 비롯해 전국 7개 전문계 고교가 지난 7월3일 삼성전자 및 7개 전문 대학과 산학 협력을 위한 협정서를 교환했다.

이들 학교 학생들은 삼성전자 28개 협력 업체에서 요구하는 업종 중 자신이 희망하는 업종을 선택해 그 업종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전문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하게 된다.

이들 학생들이 해당 업체가 요구하는 일정 수준까지 기능과 기술을 전문대에서 배우면, 해당 업체에 취업해 일을 할 수 있다.

또 전문대를 졸업한 후에도 계속 공부하고 싶다면 협력 업체로부터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취업 전에 취업을 확정하고 필요한 전문 직무 교육을 전문대학에서 받을 수 있으므로 취업과 학업,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한편, 협력회사는 회사대로 기능·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수급받을 수 있고 또 전문대학의 교육 지원 서비스를 통해 취약 분야에 대한 기술지도, 경영 자문 등의 혜택도 받게 된다.

▲교사들의 직업 교육
전문계고교 교사들도 농업 신기술, 로봇 관련 기술 및 전자상거래 관련 연수를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

이미 올해 상반기에만 450명의 교사들이 16개 산업체 교육기관을 통해 각 프로그램 별로 30~62시간 가량의 특수 분야 직무 연수를 받았다.

특히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중등교육연수의 '전문계고 교육 뉴패러다임과정' '협약학과 운영과정' '주문식 첨단농업과정', LS산전연수원의 '마이크로프로세서 응용과정', (주)HI시스템의 '유비쿼터스 환경의 로봇시스템', 영일교육시스템의 '유비쿼터스 지능형 로봇 실무 과정', (주)코리아센터닷컴의 '전자상거래 실무기초과정'은 많은 인기를 끌었다. 이같이 교사들의 전문성을 향상시킴으로써 전문계열 고등학교의 교수-학습방법을 개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게 도교육청의 복안이다.

▲선진국 직업 교육 체험
매년 전문계고교의 우수 학생들은 해외의 직업 교육기관을 탐방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된다.

올해도 124개 전문계고에서 우수 학생 124명을 선발, 31명씩 4개조로 팀을 이뤄 지난 6월 4박5일동안 일본 오사카에 있는 시립 니시고도 고등학교(상업계 전문고교)와 마츠시다 전기산업주식회사 등 11개 직업 교육 기관과 산업체를 방문했다.

또 오사카 부립 농예고교, 이바라키 공업고교 학생들과 활발한 교류 활동을 펼쳤고 오사카성, 국립박물관 등을 비롯한 문화유적지 답사 등 일본 문화 체험도 즐겼다.

▲실험 실습 기자재 확충 및 노후 기자재 교체
실험·실습 기자재를 75%이상 확보하고 노후 기자재들을 대대적으로 교체한다. 또한 오래된 기자재를 우선 교체하고 사용하지 않는 구형 기자재는 새 것으로 바꾼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월26일 '실험·실습 시설·설비 기준'을 개정 고시한 바 있다.

전문계고교에 획일적으로 적용되었던 시설·설비 기준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적용하게 함으로써 학교의 여건에 따른 특성화·다양화된 직업교육 실현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