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가 끝나면 무엇을 먹고 살까=80년대부터 90년대 초까지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박승옥이 이제 '한국사회의 생태적 전환'만이 우리가 생존을 지속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하면서 농업-식량 및 에너지의 자립, 자치를 위한 풀뿌리 운동에 시민들이 아래로부터 나설 것을 호소하는 책. 지은이는 풀뿌리 운동만이 민주화운동이 처한 '환멸'의 상황을 극복하고 지금의 '사이비 민주주의', '허구의 민주주의'를 넘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이러한 촉구에는 자신이 몸담아온 운동에 대한 비판적 반성과 그것을 넘어서 보다 광범위한 차원의 '전환'을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담겨져 있다. 녹색평론사刊, 304쪽, 1만2천원.
▲유쾌한 하녀 마리사=2004년 겨울, 장편소설 '고래'로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하며 비범한 신인의 등장을 알린 작가 천명관. 이후 3년, 그의 첫 단편집이 출간됐다. '고래'가 끝없이 확장되고 뻗어나가는 환상적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일상 속에 숨겨져 있는 삶의 비의를 무심하게 건드리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2003년 문학동네신인상 수상작인 '프랭크와 나'를 비롯, 지금까지 발표한 열한 편의 중단편이 실려 있다. 이 소설들에서 작가는 현실과 인간관계에서 한 개인이 부딪히게 되는 곤경이나 사소한 소동과 갈등들 그리고 그와 연루된 곤혹이나 회환과 같은 심리적 양태들에 주목한다. 문학동네刊, 408쪽, 1만원.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잊어서는 안 될 '20세기의 증인들' 49인의 삶과 죽음을 통해 20세기를 이야기한 책. 디아스포라적 존재의 기억과 정체성에 대해 발언해온 지은이는 20세기의 운명적인 조건에 맞서 자신의 온몸을 던졌던 이들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반추한다. 파블로 네루다, 바실리 칸딘스키, 체 게바라 그리고 안중근, 김구, 김지하, 박노해 등 잘 알려진 인물들부터 우리에게는 낯선 잭 시라이, 마키무라 고우, 하세가와 데루, 오자키 호쓰미 등의 일본인들과 이진우, 양정명 등 재일조선인들, 그리고 저자 자신의 어머니 오기순까지 다양한 국적, 다양한 배경의 이들 49명이 남긴 뚜렷한 하지만 모든 이들에게 쉽사리 발견되지 않은 흔적을 살피면서 지은이는 우리가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를 되묻는다. 서경식지음, 돌베개刊, 336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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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종료
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벌금 100만원 이상의 유죄가 최종 확정된다면 국회의원직을 잃고 차기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법원 판결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