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규택(여주·이천) 의원이 쌀 협상 비준안 국회처리에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내년 경기지사에 출마 할 의지를 천명하는 등 '제목소리' 내기에 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의원은 24일 오후 경기지역 기자들과 만나 지사 출마와 관련, “경기지사 후보는 도정을 끝까지 책일질 수 있는 도 출신이어야 한다”면서 “26일 도당 행사인 광교산 산행때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명분으로 '토박이론'을 들고 나온 이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경기지사 자리가 대권으로 가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의원은 “그동안 경기지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사람이 많지 않았느냐”면서 “나는 끝까지 도정만을 살피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다른 주자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다만 “본선(지방선거)을 의식할 경우 경선보다 합의 추대가 바람직하다”면서 “4선 의원으로 후배들과 싸우는 모습이 좋지 않아 일단 추대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선참여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농어촌 출신 의원모임을 이끌고 있는 그는 이날 쌀 협상 비준안 처리에 앞장선 당 지도부를 향해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내년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인 행보를 더욱 가속화 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와관련, 아침 일찍 상경, 작심한 듯 회의장에 마련된 강재섭 원내대표의 자리에 앉아 “약속을 지키지 않고 강행처리한 강 대표는 열린우리당으로 보내야 한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회의장에 입장하는 강 대표를 자리에서 밀쳐내는 등 한때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비공개 회의에서도 계속됐지만 박근혜 대표가 중재에 나서 내년 예산 편성시 농어촌 예산을 확대하기로 하고 봉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후 이 의원은 “당초 상정(비준안)만 하기로 한 것을 강행처리 한 대표에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목청을 높였다.
이규택의원 "도지사 출마"
입력 2005-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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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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