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뿌듯한 마음도 잠시. 승용차를 몰고 인천시청 앞길을 지나 시교육청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회전을 할 때 갑자기 둔탁한 느낌이 전해졌다. 차에서 내려 확인해 보니 한 여성이 자신의 승용차에 치여 넘어져 있었다. 결국, 이 사고는 더 없이 경사스런 날에 K교장에게 좋지 않은 기억을 남겨주고야 말았다. 많은 이들이 비교적 '한적한' 시교육청 앞길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에 의아해하지만 편도 3차선의 이 길은 사실상 교통의 '무풍지대'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제외하곤 교통안전시설이 거의 없어 운전자, 보행자 할 것 없이 한눈을 팔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을 항상 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운전자의 불법 유턴과, 보행자의 무단횡단이 일반화(?)되어 버렸지만 단속의 손길도 미치지 않고 있다. 인천시청방면에서 중앙공원 방면으로 향하다 S주차장 방면으로 불법 좌회전 하는 차량도 수시로 눈에 띈다. 차량들의 동선으로만 따지면 신호체계만 갖추어져 있지 않을 뿐이지 사거리나 다름없다.더욱이 시교육청에 큰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주차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교육청에 진입하지 못한 차량들이 정문 앞 또는 도로에서 뒤엉키기도 한다.
운전자 L씨는 "교육청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앞의 차를 따라 교육청에 진입하다 정문이 통제되면서 오도 가도 못하고 도로 한복판에 잠시 머물렀는데 맞은편에서 트럭이 경적을 울리며 다가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며 아찔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시교육청 앞길의 경우, 교통량으로 볼 때 정식 신호체계가 갖추어진다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지 모르나 사고예방 차원에서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교통법규 준수가 우선으로,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경고판 등이라도 우선 설치한다면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찬:인천지방경찰청·손해보험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