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18.경기고.서울)이 빛고을에서 모두 다섯 차례 금빛 물살을 가를 태세다.

   8일 개막한 광주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최고의 월드스타 박태환은 이날 오전 아버지 박인호 씨와 함께 광주로 출발했다.

   박태환 전담코치인 박석기 감독은 "자유형 100, 200m와 계영 400, 800m, 혼계영 400m까지 다섯 종목에 출전한다. 계영은 다른 주자들의 레이스가 중요하지만 서울팀 주자들이 좋은 선수로 짜여져 금메달 5개를 충분히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10일 광주 염주수영장에서 열리는 남고부 계영 800m에 처음 출전하고 이어 11일 자유형 200m, 12일 계영 400m, 13일 자유형 100m, 14일 혼계영 400m까지 매일 물살을 가른다.

   2005년 처음 출전한 울산체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며 최우수선수(MVP)가 됐고 작년 경북체전에서 금메달 5개를 목에 건 박태환은 10번째 금메달을 시작으로 최다 14개까지 금메달 수를 늘릴 기세다.

   박석기 감독은 "체전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한 것은 아니지만 아마추어 선수에게 체전의 의미는 중요하다. 고등부에서 뛰는 마지막 체전인 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도록 하겠다"고 했다.

   고교 장거리 에이스급인 박태환의 훈련 파트너 박영호(서울체고)가 계영 400m 등에 출전해 박태환의 금메달 행진에 힘을 보탠다.

   박태환의 기록 목표는 100m 자유형 50초 벽 돌파다.

   작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 세운 자신의 기록이자 한국기록인 50초02를 49초대 초반까지 당기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박석기 감독은 설명했다.

   박태환은 100m에 초점을 맞추고 그동안 스피드 훈련에 주력해왔다.

   자유형 200m는 훈련량이 부족해 지난 3월 호주 멜버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아시아기록(1분46초73)을 돌파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태환은 개인 종목인 자유형 100m와 200m에는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계영, 혼계영의 경우 마지막 주자로 나설 박태환이 3, 4초씩 서울팀의 기록을 앞당길 수 있는 만큼 다른 주자들이 무난한 레이스만 펼쳐준다면 모두 1위로 터치패드를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