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시 상봉암동 한 과수원에서 농아인들이 수확체험 시간을 갖고 있다.
"내 손으로 직접 고구마를 캐고 과일을 수확하다니 너무나 즐겁고 소중한 경험입니다."

최근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 11의17소재 과수원을 찾아 가을 수확체험 시간을 가진 경기도 농아인협회 동두천시지회(지회장·황도원) 농아인 50여명은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시간 내내 미소를 띠며 가을걷이 기쁨을 맛봤다.

쪼그려 앉아 허리가 아픈 것도 잊어버린 채 주먹보다 큰 고구마가 땅속에서 튀어 나올때마다 놀란 표정을 지은 이들의 뿌듯함은 지난 봄부터 100여그루 배나무 가지치기와 봉지씌우기, 고구마밭 잡풀제거 등을 실시하면서 정성을 기울여왔기 때문이다.

여느 텃밭 같으면 농부들의 흥겨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겠지만 호미소리만 새어나온 이들의 현장은 수화만으로도 서로를 충분히 격려하고 기쁨을 나눈 화합의 장이었다.

비록 장애인 자활프로그램 일부분이더라도 일년동안 정성을 기울인 이들은 이날만큼은 수확의 기쁨을 나누는 가슴 벅찬 날이었다.

특히 이들은 손수 수확한 배와 고구마를 팔아 어려운 농아가족을 돕는데 사용할 계획으로 알려져 잔잔한 감동도 전해주고 있다.

황 지회장은 잘 자라준 농산물을 어루만지며 이웃에게 온정을 나눌 생각을 하니 이들에게 이보다 값진 선물은 없을 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