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제2청이 지난 16일 호원 임시IC 폐쇄 이후 교통혼잡지역 소통개선사업으로 교통혼잡이 완화됐다고 발표한 가운데(경인일보 10월 16일자 16면 보도) 심각한 교통체증에 불만을 느끼던 의정부 시민들과 시의회 의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호원IC 폐쇄에 항의하며 삭발시위까지 불사했던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은 18일 오전 단체로 제2청을 항의방문해 교통혼잡 완화에 대한 근거 자료를 요구키로 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17일 경기도 제2청 등에 따르면 제2청은 지난 4월과 호원IC가 폐쇄된 이후인 지난 5일, 교통이 안정화됐다고 판단한 지난 11일 세차례에 걸쳐 2개 구간 차량통행시 소요시간을 실측한 결과, 장암역 삼거리 등 6개 구간의 우선개선사업 완료 이후 일부 구간, 일부 시간대에서는 호원IC 폐쇄 전보다 오히려 교통흐름이 좋아졌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제2청이 실측했다는 데이터는 조사 표본수가 단 2차례에서 5차례 등으로 통계자료로서 신뢰성이 떨어지며 각 조사에서 소요된 통행시간도 분 단위 또는 10초 단위로 기록돼 같은 구간 다른 시간대 통행시간이 단 1초도 틀리지 않은 수치로 돼있는 등 허점 투성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련 인터넷 모 카페의 한 누리꾼(닉네임 러브의정)은 "지금도 막혀서 난리가 아닌데 이런 신빙성 없는 자료를 가지고… 출퇴근 시간 피해서 조사한 것 아닙니까"라며 의구심을 제기했고, 또다른 누리꾼(닉네임 자리끼)은 "시민을 기망하는 자료"라며 분개했다.

최근 호원IC 폐쇄에 항의해 삭발시위한 의정부시의회 김태은 의원은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토대로 자신들의 소통개선사업을 자찬한 것은 45만 의정부시민의 눈을 속이는 처사인만큼 의회에서는 담당부서를 항의방문키로 했다"며 "아무리 개선사업이 잘됐다 하더라도 시민들의 교통민원에 잠시라도 귀를 기울였다면 이따위 발표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제2청 관계자는 "실측 데이터의 표본수는 적었지만 수시로 실시하는 모니터링 자료와도 크게 다르지 않아 데이터를 그대로 쓴 만큼 결과에 신뢰하고 있다"며 "호원IC가 폐쇄돼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사후 교통개선대책을 잘 해서 시민들에게 크게 불편을 주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인 점은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