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극장가에 일본 에로영화가 몰려오고 있다.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씨너스는 다음달 1~7일 서울 이수점에서 성인 여성 관객만을 대상으로 한 '핑크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일본 영화계만의 독특한 장르 중 하나로, 극장상영용 35mm 성인영화를 지칭하는 '핑크영화'는 성(性)과 성적 쾌락을 주된 소재로 다룬다.

   이번 행사에서는 일본 핑크영화의 대표적 작품인 '변태가족, 형의 새 각시' '당한 여자'를 비롯해 '경련' '비터 스위트' '치한 전차' '양다리' 등 최신작 8편과 다큐멘터리 '핑크리본' 등 총 11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성인 여성관객만 관람할 수 있다.

   단 개막일에 한해 성인 남성관객도 관람할 수 있다고 주최 측은 덧붙였다.

   씨너스 관계자는 "일본 영화산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핑크영화를 국내에 알려 국내 영화인과 관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대표적 성인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크림레몬' 시리즈가 20여 년 만에 실사영화로 부활해 국내에 상륙한다.

   1984년 탄생한 '크림레몬' 시리즈는 미소녀와 미소년을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이들의 거침없는 사랑과 성애 장면을 노골적으로 묘사해 화제를 뿌렸던 일본의 대표적 성인 애니메이션.

   주로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서울 종로2가 필름포럼은 '미소녀 아미의 일기' '꽃봉오리의 모습' '꿈꾼 후에' '풀사이드의 아미' '소녀의 초상화' 등 '크림레몬' 시리즈를 실사영화로 각색한 5편을 상영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시가와 히토시 감독의 '그녀의 은밀한 사랑', 야마모토 마사시 감독의 '이웃집 여자의 소리', 조조 히데오 감독의 '네 이웃의 여자를 사랑하라' 등 많은 일본 에로영화들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를 받고 개봉했거나 개봉 대기 중이다.

   영화평론가 강유정 씨는 "최근 일본영화의 수입제한이 완화되고 일본영화를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 에로영화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내에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는 반신반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