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고속도로의 화물차 불법 주차가 극심한 것은 화물차 휴게소가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정희수(한·경북 영천) 의원은 교통문화운동본부가 최근 수도권 지역 휴게소 및 화물터미널 등에서 화물차 운전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화물차 운전자의 10명 중 8명은 수도권 고속도로상에서 불법 주차한 경험이 있으며 '이는 열 번에 한 번 꼴인 셈'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전국 화물차 전용휴게소 12곳 중 수도권에는 단 1곳도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설문조사결과 불법 주차의 원인은 수면·휴식 등의 부족(40.6%), 화장실 이용곤란(35.6%), 식사·간식 해결(12.4%)로 나타났다"며 "이는 국내 고속도로 141개의 휴게소 중 10%도 안 되는 12곳(8.5%)만이 화물차 전용 휴게소를 설치,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설문조사결과 주요 불법 주차 장소로는 고속도로 갓길(37.1%), IC주변 이면도로(23.8%), 요금소 주변(21.5%)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심야시간 통행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부선 상행선 판교~양재 구간, 수도권 외곽순환도로 자유로 JC~서운 JC 구간 등에 주차장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 관계자는 "새벽 고속도로 순찰 시 갓길에 불법주차한 채 잠든 화물차 운전자를 흔들어 깨울 때가 많다"며 "우선 부족한 주차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까지 8곳의 휴게소 내 화물차 전용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