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도 꿈은 컸다. 하지만 아픔과 괴로움이 이어졌다.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을 찾았다. 바로 용기(Brave)였다.
그는 신작 '브레이브(Brave)'를 발매하면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폭풍 같은 시간을 잘 이겨내려면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하고 건강한 생활을 할 날을 위해 용기를 갖고 포기하지 말라"고 음반에 담긴 메시지를 설명했다. 그래서 음반 제목을 '브레이브'로 정했다.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을 보여주는 음반입니다. 그러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하죠. 지난 음반들은 내 상처, 아픔, 고통, 괴로움에 대한 이야기였죠. 이 음반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용기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최근 선호했던 라틴 분위기를 과감하게 줄였다. 힙합과 R&B를 최신 감각으로 버무렸다. 그는 "지금까지 만든 음반 중에서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 가장 성숙한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경쾌한 리듬의 첫 싱글 '두 잇 웰(Do It Well)'은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시즌4에 공개돼 화제가 됐다. '포에버(Forever)'는 "폴로 미(Follow Me)"를 반복하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홀드 잇 돈트 드롭 잇(Hold It Don't Drop It)'은 70년대 펑크 밴드 타바레스의 곡을 샘플링했다. 디스코풍의 비트가 귀에 감긴다.
J.R 로템, 블러시 & 아방 등 유명 프로듀서가 대거 참여해 곡별 완성도가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점이 전체적인 일관성에는 방해되지 않을까.
이에 대해 로페스는 "좋은 프로듀서와의 좋은 작업물을 팬에게 선사하는 것은 뮤지션의 당연한 의무"라며 "유명 프로듀서가 참여했지만 내 앨범 전체의 색깔은 '제니퍼'로 통일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를 발휘한 순간이 언제인지 물었다. 그는 "스스로 용기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은 역경이 닥칠 때마다 남을 탓하지 않고 내 자신의 잘못을 돌아봤다는 점"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내 잘못을 직시한 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면서 "인생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가졌던 10대 소녀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화배우로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아나콘다(Anaconda)' '웨딩 플래너(Wedding Planner)' '표적(Out Of Sight)' '머니 트레인(Money Train)'에서 멋진 연기를 펼쳤다.
"영화배우와 가수는 각각의 매력이 있어요. 음반 'J.Lo'와 영화 '웨딩 플래너'로 빌보드 음반 차트와 박스오피스에서 같은 주에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멋지지 않나요. 내게는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떻게 그 일을 더 잘할 수 있느냐에만 관심이 있어요."
그의 애칭 'J.Lo'를 내건 의류브랜드와 향수의 성공으로 예사롭지 않은 사업감각도 선보였다.
"음악이든 영화든 비즈니스든 돈을 벌기 위해 일하지는 않아요. 내 일을 사랑할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신념과 자신감이죠."
끝으로 "내한 공연 계획은 아직 없지만 한국에 꼭 가고 싶고, 한국의 좋은 아티스트와도 교류하고 싶다"며 "기다려달라"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