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챔피언 보스턴 레드삭스는 25일(한국시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시작된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조시 베켓의 위력투와 2루타 8방을 몰아치는 가공할 파괴력으로 내셔널리그 챔프 콜로라도 로키스를 13-1로 대파했다.
한 팀이 2루타 8방을 때린 건 포스트시즌 신기록. 보스턴은 리그 챔프전 6~7차전(12-2, 11-2) 포함,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10점대 이상 득점한 사상 첫 팀이 됐다.
디비전시리즈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7전 전승을 달렸던 콜로라도는 포스트시즌 첫 패를 안았다. 9월17일 플로리다전부터 포스트시즌까지 22경기에서 21승1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올리며 패배를 몰랐던 콜로라도는 보스턴 막강 화력에 처참히 무너지며 9월29일 애리조나전 이후 26일 만에 무릎을 꿇었다.
안타수 17-6이 말해주듯 공수 전력에서 우위인 보스턴은 1회 공격부터 불을 뿜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선두 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케빈 유킬리스가 우선상 2루타를 터뜨리며 몸도 풀리지 않은 콜로라도 선발 제프 프란시스의 혼을 뺐다.
계속된 1사 3루에서 매니 라미레스가 좌전 적시타로 유킬리스를 홈으로 불러 들였고 제이슨 배리텍의 좌전 안타로 이어간 2사 1,3루에서 J.D 드루가 우선상 2루타를 작렬시켜 보스턴은 단숨에 3-0으로 앞섰다.
2회 2사 1루에서 데이비드 오티스의 중견수쪽 2루타로 한 점을 달아난 보스턴은 4회 2사 후 안타, 2루타 고의4구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배리텍이 좌선상에 인접한 펜스를 원바운드로 넘기는 2타점 인정 2루타를 때려 6-1로 점수를 벌렸다.
한 번 터진 보스턴 타선은 5회 대폭발했다.
2사 2루에서 유킬리스, 오티스가 연속 2루타를, 라미레스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뒤를 받치며 3점을 보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어 마이크 로웰의 2루타, 배리텍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만루에서 드루가 유격수 내야 안타로 1타점을 올렸고 좀처럼 보기 드문 세 타자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대거 7점을 보탰다.
보스턴은 13점 중 11점을 2사 후에 뽑는 매서운 응집력을 뽐내며 리그 챔프전 이후 8일 만에 실전에 나선 콜로라도를 압도했다. 보스턴은 로웰만 빼고 선발 8명이 모두 타점을 올렸고 5명은 2타점씩 거뒀다.
콜로라도는 6점이나 주고 난타 당한 선발 제프 프란시스를 5회 내리고 영건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투입했으나 7점이나 헌납하며 더 큰 불을 지르는 바람에 완패했다.
클리블랜드와 리그 챔프전에서 2승을 올려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빅리그 유일한 20승 투수 베켓은 이날 7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틀어 막고 삼진 9개를 솎아내는 쾌투로 이름값을 했다.
2003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월드시리즈 MVP로 뽑혔던 그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4전 전승, 평균자책점 1.20의 괴력투를 펼치며 새로운 '가을 사나이' 전설을 써가고 있다.
2차전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9시부터 열리며 커트 실링(보스턴)과 우발도 히메네스(콜로라도)가 선발투수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