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가 다음달 5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오후 5시40분부터 20분씩 방송하는 '후토스(HUTOS)-하늘을 나는 집'은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은 '텔레토비'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지는 프로그램.
40억 원을 들여 전라남도 함평 자연생태공원에 있는 1천200평 규모의 전용 세트장에서 촬영하는 등 기존 어린이 프로그램의 틀을 벗어나 야심차게 제작했다.
연출을 맡은 이정환 PD는 "한국 드라마가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한국 프로그램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어린이 프로그램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본다"면서 "토종 브랜드로 만든 순수 국산 프로그램인 '후토스'는 세계 시장을 목표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후토스'의 세계화 전략은 '무국적'과 '다국적'의 형식이다.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은 여러 인종이 함께 출연하는 다국적 방식이며, 사람이 아닌 탈인형이 등장하는 장면이 무국적을 의미한다.
이 PD는 "유럽이나 미국 등에 진출할 때 인종 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두 원칙을 철저히 지켰다"면서 "내용 면에서도 전 세계 어린이들이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서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후토스'는 '언덕 위의 집(Hut on a Slope)'의 약자로 모야, 아라, 나도, 조아 등 4개의 캐릭터들이 하늘 위로 날아온 오두막집에서 나와 세상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린다.
3세 이전의 시청층을 겨냥한 '텔레토비'와 달리 3~6세 어린이를 주요 시청층으로 삼으며, 적자생존의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공생'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에서도 야외촬영과 풀HD 5.1채널 오디오 작업 등 공을 들였다.
'후토스'는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국제 프로그램 견본시(MIPCOM)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KBS N 서경원 콘텐츠전략팀장은 "이번 견본시에서 미국과 캐나다 등 4개국의 5개 업체로부터 약 50만 달러가량의 판매 제안을 받았다"면서 "해외 방송 관계자들의 반응이 좋았으며 미국이나 영국의 어린이 프로그램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어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내년 4월 칸의 MIPTV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5년 내 300억 원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